LG그룹이 어제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시설투자에 11조3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에 3조7000억원 등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총 15조원을 올해 투자하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시설투자의 경우 LCD 등 주력 사업과 태양전지 등 미래성장 사업 부문의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 아래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30%나 늘렸다. LG가 시설투자에 10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룹 총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8% 늘어난 135조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다.

LG 그룹이 이 같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아직도 경기회복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의 공격적 투자만큼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도 드문 까닭이다. 무엇보다 대규모 시설 투자는 '일자리 창출-소득 증가-소비 확대-내수 회복-기업 실적 향상-투자 증가' 등의 선순환(善循環) 구조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 경제에는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LG의 중점 투자 대상은 기존 강세 분야인 LCD뿐 아니라 네트워크 고도화 및 이동통신, 그리고 인터넷과 전화 TV 등이 결합된 컨버전스 사업 등 다양하다. 또 R&D 투자는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에 선정된 바이오시밀러 개발 등 5년, 10년 후 사업판도를 바꿀 수 있는 최고기술 확보에 집중돼 있다. 한마디로 미래성장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한 투자로 이는 정부의 녹색성장 및 신성장동력 확보 정책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그런 점에서 LG의 공격적 투자는 고용 시장은 물론 우리 경제 전체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일자리 창출로 잡고 있어 더욱 그렇다. 또한 어려울 때 과감하게 투자하는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구본무 LG 회장이 올 신년사에서 "중장기적으로 고객 니즈가 변화하는 시기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고 사업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반기술을 육성하고 미래준비를 보다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LG의 적극적인 투자확대 방침이 다른 기업에까지 계속 확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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