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경영 화두… 대기업 총수들 "공격 경영 나설것"
[한국기업 대약진] 글로벌 시장 공략· 신성장 동력확보 두마리 토끼 잡는다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경인년(庚寅年) 새해를 맞아 새로운 의지와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데다 글로벌 시장 환경도 급변하고 있어서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에 만족하지 말고 또 다른 도약과 변신에 나설 것을 경영진에게 역설하고 있다. 총수들은 또 경기침체 기간 동안 내실 경영을 통해 확보해 놓은 '실탄'을 최대한 활용,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을 찾는 작업도 서두를 방침이다. 경기 회복기에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

최태원 SK 회장은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결사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최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선도기술을 확보하고 경쟁자를 압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 · 기아차 회장의 새해 전략도 '전진'이다. 현대차는 오는 3월 중국에 제3공장,4월 브라질에 신공장을 각각 짓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전 세계에서 연 6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판매 목표도 높게 잡았다. 아반떼 그랜저 로체 스포티지 등의 후속을 연속 출시해 작년보다 판매량을 10~20%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시장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세계 경제가 5% 이상 성장할 것이란 시나리오 아래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더욱 늘리기로 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물동량 감소 및 운임 하락에 따른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속된 경기침체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조직과 인력 체질을 강화하고 위기 대응형 기업 문화를 구축해 반드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공격 경영을 준비 중이다. 올해 설비투자 예산으로 4조5000억~4조6000억원을 준비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올초부터 추진한다. 정준양 회장은 한국경제신문 송년 좌담회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살아 남을 수 있다"며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서두르고 사업다각화와 M&A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넓히고 새 성장엔진 마련"

구본무 LG 회장은 '공격적인 미래준비'를 신년 화두로 잡았다. 지난해 11월 한 달간 진행한 계열사 CEO들과의 컨센서스 미팅을 통해 "당장의 현안에만 몰두하지 말고 미래 투자와 인재 육성에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도전적인 목표를 잡으라는 것도 구 회장의 주문 중 하나다. 그룹 관계자는 "LED(발광다이오드),2차전지,4세대 통신 등의 미래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신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극기상진'(克己常進)을 강조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2020년 글로벌 톱 20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경기 회복기에 대비한 체질 개선을 서두를 것을 계열사에 주문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2018년 '아시아 톱10' 진입이란 목표를 위해 브랜드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신 회장은 "지난 10년간 중국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시장을 넓혀왔다"며 "더욱 도전적인 자세로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새 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해운 조선 기계사업 등의 안정적인 성장과 동시에 플랜트와 에너지,자원개발 사업 등 신사업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강 회장은 "에너지 등 성장산업을 확대하고 미개발 자원부국 개척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며 "10년 후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회사를 이끌 수 있도록 인사 및 조직 체계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STX는 새해에 33조원을 수주하고 25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GS그룹은 작년에 인수한 GS글로벌(옛 ㈜쌍용)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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