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키워드는 공격과 신사업 발굴이다. 지난해 경제위기 속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삼성 현대 · 기아차 LG SK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공격 경영과 새로운 도전에 글로벌 경쟁 기업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기업들의 빠른 변신과 글로벌 질주가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최대 관전 포인트다.

삼성그룹의 올해 경영기조는 '공격'이다. 삼성은 작년 말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시장 평균성장률을 넘어서는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삼성 계열사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경제가 5% 넘게 성장한다는 시나리오 아래 사업계획을 짰다"며 "역(逆) 샌드위치 효과로 굳힌 승기를 이어가려면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연말까지 글로벌 6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춘 뒤 50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신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올 4월 브라질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착공을 미룬 지 1년 반 만이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 제3공장 건설에도 나설 예정이다. 사상 첫 중형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이고 초대형 세단인 에쿠스를 미국에 수출하는 계획도 마련 중이다. 기아차는 상반기 중 로체 스포티지 등 인기 차종의 후속 모델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LG그룹도 신사업 발굴과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핵심 사업인 LCD(액정표시장치),LED(발광다이오드),전기자동차용 2차전지,4세대 이동통신 등에 주력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SK그룹은 경영방침의 큰 틀을 '생존'에서 '성장'으로 전환했다. 그룹 사업구조를 기술선도형으로 바꾼다는 목표도 정했다. 2012년까지 R&D 분야에 총 5조7000억원을 투자,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액션 플랜도 내놓았다.

포스코는 주요 대기업 중 가장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 예산으로 4조5000억~4조6000억원을 준비해 놓았다. 두산그룹은 체코 터빈업체인 스코다 파워 인수에 이은 추가 대형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