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수 금호그룹 사장은 30일 자율협약추진대상으로 결정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영업활동에 문제가 없는 회사"라며 "강력한 구조조정안이 수립됐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도 "두 회사는 적절한 지원조치가 있으면 이른 시일 내 자체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대우건설 매각이 무산된 이유는.

-오 사장=지난 11월18일 두 사모펀드(PEF)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가격은 산업은행이 제시한 가격보다 높았다. 우리나라와 외국 간 인수 · 합병(M&A) 관행에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면 이행보증금 같은 게 외국에는 없다. 국내 인수의향자도 있었지만 자금조달 부분 등을 기대했던 시간 안에 충족시키지 못했다.

▶자율협약 대상인 아시아나,금호석유화학은 내년에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되나.

-김 부행장=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금호산업 · 타이어와 달리 이른 시일 내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다. 대한통운 매각을 얘기하는 것도 시기상조다.

-오 사장=두 회사는 자회사인 대우건설 주식을 갖고 있다가 재무상태가 나빠진 것 뿐이다. 강력한 구조조정안을 수립했으니 지켜봐 달라.

▶내년 1월15일까지 풋백옵션 자금 마련은 어떻게 하나.

-오 사장=그동안 외국 매각이나 산은이 제시한 안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1만8000원에 팔게 되면 매각 손실이 1조5000억원이 넘는다. 우리도 충분히 검토해 이 자리에서 발표하게 됐다. 산업은행의 PEF에 넘어간다 해도 다시 찾아오는 옵션은 없는 것을 원칙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오너의 사재 출연은 어떤 내용인가.

-김 부행장=그룹에서도 경영책임을 진다는 대목에서 원칙적으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담보 제공의 가치뿐 아니라 경영권 관련 부분도 있다. 주로 석유화학 지분이며 별도의 현금 출연은 논의하지 않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