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에 대한 단독 특별사면을 결정함에 따라, 이 전 회장은 법적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 체육계에서뿐 아니라 삼성그룹 경영 일선에서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한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건희 전 회장의 공식 활동으로는 내년 2월 벤쿠버 IOC 총회가 확정적입니다. 연말 특별사면의 가장 큰 이유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마지막 IOC 총회인 만큼 이 전 회장은 이 자리를 통해 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007년,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짓는 과테말라 IOC 총회 직전, 이 전 회장이 IOC 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기도 한 점을 고려하면 이 전 회장의 IOC 위원 활동은 당장 1월부터 시작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체육계 활동 이외의 공식 석상 참여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2010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 이건희 전 회장의 참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의 CES 참관은 사면 이후 거래선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것이어서 이 전 회장의 삼성그룹 경영활동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퇴진 선언 이후에도 여전히 대주주로서 삼성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올해 10월 삼성전자 냉장고 폭발이 알려지자 관련 제품 리콜과 담당부서 쇄신 등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형식적인 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체제를 다지고 있는 삼성이 다시 이 전 회장 체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입니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전 회장이 복귀하더라도 경영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명예회장'직 정도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WOW-TV NEWS 한정연입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