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추구 외에도 공익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 오늘날의 기업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내세우는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기업이 인류의 지속성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친환경적인 기업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숱한 기업들이 이런 철학에 동참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녹색성장'은 정부 정책의 핵심이다.

두산중공업은 바닷물을 먹는 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기술 등 수처리사업을 비롯해 발전산업에서 저탄소 발전기술,풍력,연료 전기 등 미래지향적 그린에너지 기술을 개발,적용함으로써 환경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의 질 추구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두산중공업의 기업 활동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자연을 따라갔더니 희망에 닿았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광고가 제작됐다.

서정적이어서 더욱 잔잔한 감동을 주는 두산중공업의 기업PR는 올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5년 이후 발전소,해수담수화플랜트 등을 건설하는 플랜트 전문 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지구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이라는 슬로건을 담아 지속적으로 광고를 제작해 고객을 감동시키고 있는 것.

지난해 세계적인 발전,담수 기술 등이 오지의 사람들에게 빛과 물을 제공해준다는 캠페인으로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한 걸음 나아가 사회적 관심사를 반영하면서 두산중공업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알리는 것이 목표였다. 즉 공익적 측면과 메시지 전달을 유지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시대 흐름에 맞게 20대 대학생이라는 타깃층이 가장 관심있을 내용을 다루고자 했던 것이다.

광고의 시작은 들판이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들판 장면에 이어 바람에 맞아 휘어지는 나무,물 위에 반사되는 나무들의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등이 비춰진다.

이런 자연의 바람이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기를 가공시켜 생겨난 에너지가 한 마을의 학예회장으로 들어간다. 학예회장의 아이들이 달고 있는 천사의 날개는 두산중공업의 저탄소 발전 기술로 만들어낸 희망의 빛을 의미한다.

마케팅전략 전문기업 리스앤드리스(RIES&RIES)의 회장 알 리스가 "브랜드는 하루 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라고 했듯,지난 5년간 두산중공업의 기업PR는 핵심가치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서 캠페인의 새로움을 놓치지 않았다.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기업을 이해하고 좋아하게 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