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10월1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신한 금융생활 이야기' 캠페인은 무심코 지나쳤던 생활 속의 금융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끌어내 금융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금융은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금융정보와 지식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신한은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전하는 '유재석 편' 외에도 대중들의 친근감과 선호도가 높은 구혜선,차태현을 기용해 일상 속의 다양한 금융생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회 초년생을 타깃으로 한 '적립식 투자-구혜선 편'의 경우 연애생활을 금융생활과 연계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앞날이 불확실할 때는 한 번에 몰아서 투자하기보다 차곡차곡 계획적으로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을 소재로 선택했다.

연애 초기 상대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시기에는 한 번의 만남에 한 단계씩 진도를 나가 차곡차곡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오늘은 여기까지~,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구혜선의 멘트는 '남친'을 애태우며 데이트 때마다 조금씩 진도를 나가는 적립식 연애 상황을 재미있고 절도있게 표현한다. 이를 통해 금융상황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심어준다.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차태현 편'은 생활 속 에피소드를 통해 위기상황 대처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공원에서 어떤 여성과 즐겁게 산책하고 있다가 아내를 만나 깜짝 놀라는 차태현! 아내가 '누구? '라고 물어 보자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어~ 처제야'라며 자책골을 넣고 만다.

삶에서 언제 맞닥뜨릴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한 것처럼,금융에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면서 '이제,자산관리에 뛰어난 신한을 만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이 세 편의 광고를 통해 각각의 금융 노하우를 쉽게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금융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가까이 있고,어렵지 않은 것'이라는 이미지 변화를 모색한다. 공급자 위주로 일방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금융을 발견하고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2007년,2008년 '나의 금융 브랜드는 신한입니다' 캠페인의 확장 버전이기도 하다. 이전 캠페인들이 금융권 광고로는 선도적으로 '금융 브랜드'로서의 신한을 내세우며 친근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면 '금융생활 이야기' 캠페인은 소비자들의 생활 속으로 직접 찾아가 일상생활에서 금융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며 '대표 금융 브랜드 신한'을 만나야 할 이유를 부각시켰다. 또한 '고위험 고수익'보다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재테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금융 코드를 제대로 읽은 것도 '신한 금융생활 이야기' 캠페인의 성공 요인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