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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석유화학 플랜트 등에 적용되는 고온고압용 제어밸브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고온 및 고압 유체의 유량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구조상의 정밀함과 내구성이 관건이고 그만큼 기술 장벽도 두터울 수밖에 없었던 것.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한 기업이 이 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발전소 및 산업설비의 종합 엔지니어링 솔루션 기업인 시스템디엔디㈜(대표 김영범 www.system-dnd.com)가 화제의 업체.

이 회사가 개발한 제어밸브(사진)는 세계 최초로 다단 굴곡의 입체구조인 나선형 트림을 접목해 지난 10월 지식경제부의 신제품(NEP) 인증을 획득했다. 나선형 트림을 장착한 밸브는 유체의 이동 속도를 제한하고 조절하는 데 탁월해 유동 불감구역이 생기지 않고,유량 조절과 밀봉 기능을 따로 분리할 수 있어 손상이 방지된다. 기존 밸브가 1~2년마다 정비를 하는 데 비해 이 제품은 정비주기를 3년까지 늘릴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원자력 안전등급용 Q등급 구동기 개발품을 장착한 것도 특징이다.

이 제품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중소기업지원 과제로 수행한 '원자력용 제어밸브 구동기 국산화 기술'과 산자부 과제로 연구한 '입체형 엘보우 및 홈 유동장치를 이용한 고성능 제어밸브 및 성능 개선기법'이 모두 응축돼 있다. 지난 8월 '헬리컬 트림(Helical Trim)'이라는 브랜드로 상표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 상태다. 2002년 설립된 시스템디엔디㈜는 밸브 설계 · 제조 외에 원자력 발전설비 설계 · 엔지니어링,유체기기 시험설비 설계 · 제조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