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내년 시중자금의 단기화가 심화되고 대출 금리 상승으로 금융회사와 가계.기업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2010 금융리스크 분석' 보고서에서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광의통화(M2) 가운데 단기성 자금인 협의통화(M1)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9월 22%에서 12월 22.5%, 올해 3월 23.3%, 10월 23.9%로 커지며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중자금이 증시와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면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출구전략 시행 때 단기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대출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져 서민층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잠재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금감원은 내년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 14가지를 제시했는데,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회수되면 국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르게 유출될 수 있다는 점, 금융회사의 자산확대 경쟁, 그리고 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 북한체제의 불확실성 등을 꼽았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