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대회를 앞두고 해운업계가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TX팬오션 조사분석팀은 27일 '국제 스포츠 대회의 해운시장 파급 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부터 2016년까지 총 12회의 대규모 국제 대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대회 개최를 위한 시설 투자 규모가 총 1750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 대회는 대회 기간의 경제 효과도 크지만 대회 전 경기장 등 시설물을 짓는 과정에서 막대한 물동량을 유발해 해운시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 왔다. 실제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중국 정부가 주요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총 440억달러를 투자하는 과정에서 물동량이 늘어나 1000선 안팎이던 발틱운임지수(BDI)가 2007년 최고 11,000까지 폭등했다. BDI는 주로 석탄 · 철광석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의 시황을 보여주는 지수다.

개최 예정인 12개의 국제 대회 중 물동량 증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것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다. 브라질은 석탄 수입 비중이 높은 나라인 데다 시멘트 생산과 공급도 현재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어 새로운 기반시설 건설을 위해 대량의 원자재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상재 STX팬오션 전략기획본부 조사팀장은 "예정된 국제 대회 중 큰 규모의 대회가 브라질,영국 등 대서양 권역에서 열려 향후 이 지역의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