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을 맞아 중고차 시장은 조용한 편이다. 연식이 바뀌는 연말임을 감안해 소비자들이 중고차 거래를 내년 초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래가 꽁꽁 얼어붙었던 작년 이맘때와 달리 올 연말은 비교적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형차와 준중형차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격으로 보면 1000만원 미만의 중저가 차량의 인기가 많다. 전체적인 중고차 시세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경차는 연말이 되자 약세를 보이며 거래량 또한 많지 않다. 모닝과 마티즈의 거래량도 줄었다. 베르나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05~2006년식 모닝은 650만~7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2006~2007년식 마티즈는 470만~500만원,2005~2006년식 베르나는 610만~700만원 선에서 각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경기에 가장 둔감한 준중형차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보이며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특히 감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현대 아반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GM대우 라세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006년식 아반떼HD는 1090만원에 거래되며,2006~2007년식 라세티는 800만~87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교적 고가인 중대형차는 약세를 띠고 있다. 르노삼성의 SM5는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비교적 가격이 높은 편이다. 신형 SM5가 곧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거래량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2005~2006년식 뉴SM5는 1350만~14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05~2006년식 NF쏘나타는 1230만~138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대형차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이 되자 많은 소비자가 비교적 중저가의 차량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대형차는 명절 전후로 거래가 늘어나기 때문에 설 연휴 전까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2007년식 그랜저TG는 2000만~23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2006~2007년식 뉴에쿠스는 2700만~3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8년식 제네시스는 3800만~4100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은 보합세를 띠고 있다. 특히 기아 쏘렌토R와 현대 베라크루즈의 인기가 높다. RV도 점점 세단처럼 조용하고 승차감이 좋으면서 연비도 좋은 차가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2007~2008년식 베라크루즈는 2800만~3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2009년식 쏘렌토R는 27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입차는 현재 신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도 전체적으로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 특히 신차 수준의 수입 중고차들은 감가율이 큰 편이다. 따라서 수입 중고차를 경제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시기이다. 2006~2007년식 BMW 530i는 3900만~4500만원에 거래된다. 2007년식 아우디 A6 3.2는 47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임민경 SK엔카 홍보팀 mklim@enca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