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고객에게 무료로 봉사하는 '집사 마케팅'이 인기다. 맞춤 상담으로 일반 소비자,임산부,VIP 회원 등 다양한 고객과 1 대 1 접촉을 늘려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 외에 소비자의 'TPO(시간 · 장소 ·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상품을 노출시키는 효과도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5명 이상 임산부가 모인 장소에 직원이 출산 · 육아용품을 들고 찾아가 제품정보,구입 요령을 소개하는 '홈 컨시어지(안내원)' 서비스를 지난 10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구매 우대권,사은품도 나눠준다. 커피 배달서비스인 '홈카페'도 함께 선보였다. 10명 이상 모인 곳에 직원과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머신을 들고 찾아가 커피를 서빙해 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9월부터 식품관에 33.1㎡(10평) 규모의 '기프트 컨시어지' 매장을 열고 선물상담,판매,배송,확인전화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식품학을 전공한 컨시어지들이 선물을 받는 사람의 연령,선물 용도 등을 고려해 과일 정육 건강식품 등을 골라준다. 상담고객은 하루 평균 40~50명으로 판매된 선물은 2만원짜리 쿠키세트부터 584만원짜리 이바지세트 등 다양하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VIP고객 집에 '퍼스널 쇼퍼'(VIP만 담당하는 판매사원)가 방문해 제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서비스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전화로 신청하면 고객의 신체사이즈,취향,선호 색상 등을 고려해 보석 의류 잡화 등을 챙겨 방문한다. 롯데 관계자는 "집으로 방문하면 백화점 VIP룸에서 판매할 때보다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두 배가량 많고 구매액도 많게는 100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