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주요 이슈와 관심사를 취재 기자를 통해 들어보는 부동산 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내년 부동산 시장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약세를 보였는데요. 이제 궁금해지는 건 내년입니다. 여기저기에서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내년 집값 어떻게 될까요? 내년 매매 시장에선 무엇보다 실물 경기가 회복되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출구전략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죠. 이미 DTI 규제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수요자들의 발목을 또 한 번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매매 시장을 보면 거래가 끊겨있다시피 해 있는데, 내년 분양 시장에 보금자리 주택까지 쏟아지면 집값이 다시 오르기란 쉽지 않습니다. 올해 발목을 잡힌 수요자들이 매매 시장에 선뜻 뛰어들기 어려울 거란 얘기죠. 이를 감안하면 내년 집값은 일단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내년에 집값이 오르긴 하겠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강남 재건축이 먼저 상승세로 돌아서면 일부 지역이 국지적으로 전 고점을 회복하는 형태를 보일 전망입니다. 내년 상반기 중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하는 시점을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의 얘기를 좀 더 자세히 들어보시겠습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센터장 "DTI 규제 탓에 현재 서울, 그리고 수도권 매매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 경기가 회복된다면 매매 시장도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대세 상승이라기보다 강남 같은 일부 지역에서 전 고점 대비 회복할 것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 "강남 재건축은 추가적으로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지금처럼 전반적인 약보합세 내지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이다. 다만 투자성이 있거나 용적률 면에서 혜택이 있는 저층 재건축 일부에서는 국지적인 거래나 호가 상승이 있을 것이다. 소위 양극화가 강남 재건축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본다."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는데,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전망을 보시겠습니다. 가장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내년 주택 매매 가격 상승률을 서울 1.3%, 수도권 0.6%, 전국 0.1% 정도로, 조금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파트로 좁혀 보더라도 매매 가격 상승률은 미미합니다. 서울 1.8%, 수도권 1.4%, 전국 0.4%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와 반대로 상반기에 약세를 보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하는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들어 유독 많이 올랐던 전세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매매 시장에 비하면 전세 시장은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전세값은 지금의 여파로 계속 더 오를 여지가 크다는 거죠. 다만 지역별로 더욱 뚜렷하게 엇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경기나 신도시의 경우 내년에 입주량이 제법 많아 전세값이 떨어질 수 있는 반면 보금자리 주택이 공급돼 일부는 오를 여지도 있거든요. 서울은 워낙 내년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적어 전세값이 또 뜀박질할 가능성이 큽니다. 계속 지적돼온 재개발과 재건축 이주 수요도 큰 변수입니다. 내년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으로 없어질 주택은 4만 8천여 가구에 달하거든요. 그만큼 서울에 아파트는 더 부족할 수밖에 없고 전세값도 크게 오를 것이라는 얘깁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센터장 "다세대나 빌라 등 소형 면적을 흡수할 수 있는 입주량이 적어 여전히 소형 면적에서 전세값 강세가 예상된다. 여기다 전국적으로 재개발 재건축 이주 수요만 9만여 가구로 국지적으로 전세난이 커질 수 있다." 내년 전세값에 가장 실질적인 영향을 주게 될 입주량을 자세히 살펴보죠. 순수하게 일반 아파트만 따져서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은 13만 4천736가구에 달합니다. 여기서 서울에 잡힌 입주 물량은 고작 2만 8천963가구로 올해보다 적습니다. 이에 반해 경기 지역에는 무려 9만 1천35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넉넉한 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좀 전에 보셨던 주택산업연구원의 전망치를 다시 보시겠습니다. 내년 주택 전세 가격 상승률을 서울 5.6%, 수도권 4.2%, 전국 2%로 예상했습니다. 매매가보다 다소 높은 상승률이죠. 아파트만 보면 전세 가격이 서울 3.4%, 수도권 2.6%, 전국 1.2%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분양 시장에 대한 전망도 궁금해집니다. 내년에도 지금 같은 분양 열기가 이어질까요? 내년 분양 시장 어떻게 봐야할까요? 내년 2월 11일이면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혜택이 끝나면서 밀어내기 분양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사마다 서둘러 분양 물량을 내놓고 있는데 이 속에 2월까지는 지역별로 분양 성적이 뚜렷하게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후 2분기 이후로는 분양 공백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여전히 보금자리 주택라든지, 위례신도시 물량이 남아있어 분양 시장의 인기는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 "어차피 수도권 분양 시장은 곧 양도세 특례가 2월 11일에 종료되면서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한 입지가 뛰어나면서 향후 투자성이 있는 지역 위주로 인기 몰이 하고 있다. 다만 투자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상대적으로 아주 낮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 양극화 현상은 양도세 특례 기한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 가장 관심은 역시 보금자리 주택입니다. 보금자리 주택은 내년에 당초 계획한 것에 비해 4만 가구 늘어난 18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14만 가구, 또 지방에 4만 가구가 공급되는데요. 내년 중에 두 차례 정도 청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내년 4월 2차 지구에 대한 청약이 예고돼 있고 하반기 중에도 한 번 더 청약이 이루어질 듯 합니다. 따라서 청약 통장 액수가 많은 수요자라면 보금자리 주택의 청약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올해 이미 진행됐던 시범지구에서도 볼 수 있듯 강남 지역에 대한 인기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따라서 꼭 강남권에 진입하지 않아도 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당첨률을 높일 수 있는 경기권 물량을 노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보금자리 주택 탓에 아무래도 양도세 특례가 끝나고 나면 민간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아파트는 줄어들 수도 있겠습니다. 보금자리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면 내년 민간 공급량은 올해보다 다소 움츠러들 가능성이 크거든요. 올해도 보금자리 지구 주변 지역 아파트들은 분양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까. 여전히 경기가 급격히 회복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민간 건설사들의 공급 의지를 꺾을 수 있구요. 다만 이럴 경우, 내년 민간 건설사가 내놓을 아파트는 분양가 수준이 전체적으로 낮아질 수도 있어 틈새 전략도 짜볼 만 합니다. 보금자리 주택 말고 내년에 잡혀있는 공급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한 부동산정보업체가 민간 건설사 35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내년에 모두 26만여 가구가 공급된다 합니다. 올해 공급된 가구 수가 16만 373가구 정도였으니까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말 공급될 계획이었던 물량이 25만 5천520가구였던 것에 비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여기서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크구요. 어쨌든 물량의 거의 대부분이 여전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서울에 2만 2천523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내년 분양되는 물량은 21만 9천961가구에 달합니다. 특히 서울은 재개발이나 뉴타운 물량이 집중돼 있습니다. 왕십리뉴타운과 마포구, 성동구, 서대문구 일대 도심권, 또 동대문구, 동작구 등에서도 물량이 나옵니다. 대부분이 이미 교통이나 주변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이니만큼 자신이 편한 지역 위주로 관심을 가지시면 될 듯 하구요. 수도권에서는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대규모로 공급 물량이 잡혀 있습니다. 일단 내년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동탄2신도시와 고양 삼송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김포 한강신도시에도 분양 예정 물량이 상당히 많아 관심 가져볼 만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지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