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기업들이 ERP시스템 즉,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대구에 있는 철골 구조물 제조업체 동성중공업의 IT솔루션도입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생산 효율의 극대화뿐 아니라 기업의 체질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동성중공업의 임원들의 일정은 인트라넷에 공개돼 있습니다. 직원이라면 누구나가 사장의 일정을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정보에 열람 등급을 매기지 않고 말단 직원부터 CEO까지 같은 정보를 공유합니다. 시스템을 도입할 때 반발도 많았습니다. 불필요한 투자라는 의견도 있었고 사장의 일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식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긍정으로 바뀌는데에는 불과 반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허필수 동성중공업 사장 "인식의 차이라고 보는데 누구나 불편해한다. 거부감도 굉장히 많았고..근데 하나의 문화는 윗사람들의 의사결정에 참여를 한다. 나의 의사결정이 윗사람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부분에서 자긍심을 느낀다. 모든 직원이 경영에 참여를 하는데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기 6개월간이 힘들었고 나머지는 순항을 하고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체계화된 일정과 자료 관리가 어려웠고 견적서 내역, 견적사양등의 제반 사항 관리또한 가 미흡해 불편이 많았습니다. 동성중공업은 전체 정보를 자원화해서 관리하는 한편, 정보를 전사적으로 오픈했습니다. 신입사원도 임원이 하는 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제는 인트라넷에 들어가면 서울과 성주 대구에 떨어진 현장별 발주 현황, 프로젝트별 공사진척률 심지어 공사금액 투입률의 관리상황을 직원 누구나가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윤중석 동성중공업 생산팀 대리 "처음에는 직원들이 기존에 접하지 못한 업무여서 일의 양도 두배나 늘어난 것이어서 업무의 반발이 있었습니다.직원들하고 일단 업무공유가 많으니까 그리고 향후 내가 다른 파트로 옮길 경우 업무의 내용과 양을 알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장점일 것 같다" 허 사장은 정보공유의 효율화를 통해 집단 창의성을 이끌어 냈다고 자부하지만 IT솔루션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합니다. 실시간으로 전 직원이 전체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자신이 맡은 한 부분에서 더욱 큰 역량을 발휘하면서도 도덕적 해이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허사장은 설명합니다. 인터뷰> 허필수 동성중공업 사장 "현장의 의사결정, 개인의 의사결정이 만들어낼수 있지만, 우려해서 투명성, 공유를 늦춰서는 곤란하다. 초기의 그런 문제가 발생해도 의지를 가지고 가야된다. 지금은 이런 상황이다. 사전에 인트라넷을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많은 댓글이 달리게 된다. 필요하면 회의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투명성이 확보되어진다. 그래서 구세대 보다 신세대, 임원보다 부서장,부서원이 훨씬 문화적으로 수긍을 많이하기 때문에 도덕성은 그걸로 커버가 될 것으로 본다" 기업문화의 수평적 변화. 시스템 도입초기 어려움은 따랐지만 책임이 있는 곳에 권한이 있다는 사훈처럼 동성중공업은 누구나가 책임자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다단계의 의사결정이 줄어들면서 주요결정이 실무선에서 이뤄지기도 합니다. 허 사장의 과감한 결단에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실무진의 권한강화 내부적인 모럴헤저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동성중공업은 내부고발과 부서이동으로 이를 계도하면서도 사람을 내쫓지 않았습니다. 자리가 유혹을 가져온 것이므로 유혹에 노출이 되지 않는 부서로 옮기되 권한 하향이동과 정보의 공유의 시스템은 놓지 않았습니다. 전사적 정보공유가 결국은 기업을 투명하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에서였습니다. 인터뷰> 허필수 동성중공업 사장 "IT의 가장큰 장점은 투명성확보에 굉장히 좋은 툴이다. 그래서 정보의 전체 공유를 통해 도덕성의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 그것이 투명성을 확보하는 길로 볼 수 있다. 예전의 의사결정, 아날로그적 의사결정은 그런부분이 작용했겠지만 모든 의사결정이 디지털화 됐으므로 도덕성을 높이는 좋은 툴로서, 문화로 적용됐다고 본다" 모험에 가까운 시도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습니다. 직원들에 대한 신뢰는 임원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졌고 투명한 회사만들기가 곧 회사의 성장의 기반이라는 CEO의 철학에 동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회사에 알맞는 프로그램으로 해법을 찾아 수정해갔고 중소기업에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해 전자결제 시스템은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또 사무관리 요원의 데이터 중복입력노력을 현재의 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중간관리자의 정보 생성과 산출은 두배 이상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해 정보화에 따른 추가 인력이 들지 않도록 하면서 의사 결정의 효율성은 배가 됐습니다. 기자 브릿지> 전재홍 기자 "중소건설회사에 생소한 전사적관리시스템을 도입한지 1년. 동성중공업의 정보공유량은 5배, 의사결정속도는 두배나 빨라졌습니다" 동성중공업은 현재 ERP와 인트라넷의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습니다. 기성복을 줄여입듯 기존의 IT솔루션을 회사에 적합하게 프로그램을 다시 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허 사장은 외형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실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경영이 이뤄져야 된다고 말합니다. 조직 개개인의 능력과 탁월성을 믿어주고 이를 시스템적으로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허필수 동성중공업 사장 "지금 개발된 솔루션들이 대기업들이 거대기업 중심의 솔루션이다. 중고기업은 적용해서 확산하기가 어렵다. 중소기업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중요하고 그 하나의 솔루션이 기업을 제약할수도 있기 때문에 기능성의류로 생각하고 필요한 경우 다른 더좋은 기능성의류로 대체할 수 있는 그런 인식을 가지고 도입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 불필요하면서 때이른 투자라 여겨졌던 IT솔루션 도입.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투입했던 7천만원으로 동성중공업의 기업 문화는 획기적으로 변했습니다. WOW-TV NEWS 전재홍입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