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이후 스마트폰과 풀터치스크린폰이 휴대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터치스크린폰인 '햅틱' 시리즈는 작년 3월 첫 출시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30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하루 평균 6300여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며 국내 휴대폰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최근 선보인 '햅틱 아몰레드'는 3세대 터치스크린폰인 햅틱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결합,'보는 휴대폰'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차세대 전략 휴대폰이다.

햅틱 아몰레드는 국내 풀터치폰 사상 최대인 3.5인치 WVGA(800×480픽셀)급 AMOLED를 달았다. 휴대폰이 갈수록 통화 기능을 넘어 보는 기능이 중요해지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AMOLED는 LCD에 비해 선명한 화질과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잔상도 없고,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뚜렷한 화면을 자랑한다. 백라이트(후면 광원)가 필요하지 않아 제품을 얇게 만들 수 있고 전력 소모량도 적다.

햅틱 아몰레드는 이 같은 AMOLED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동영상 플레이어인 디빅스(DivX) 기능까지 갖췄다. 각종 동영상을 파일 변환 없이 곧바로 휴대폰에서 즐길 수 있는 것.각종 자막 파일도 자유롭게 구동되며,5.1채널(5개 스피커와 1개 우퍼의 구성)의 입체음향도 즐길 수 있다. 일반 이어폰을 그대로 꽂아 쓸 수 있도록 한 것도 기존 제품과 달라진 것이다.

햅틱 아몰레드는 '원 핑거 줌'이란 독특한 기능도 담았다. 애플의 아이폰 등은 '멀티 터치' 기능을 갖춰 사진이나 웹페이지의 크기를 두 손가락으로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반면 햅틱 아몰레드는 한 손가락을 화면에 갖다대 위아래로 끄는 방식으로 사진을 확대 · 축소할 수 있다.

사용자 환경(UI)도 대폭 바뀌었다. 기존 햅틱 시리즈의 '위젯'(자주 쓰는 기능을 모아놓은 작은 그래픽 도구)은 하나의 화면에만 표현할 수 있었지만 아몰레드는 3페이지에 걸친 위젯 화면을 입맛대로 편집할 수 있다. '제스처 UI'란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터치폰이 잠겨 있는 상태에서 사용자가 화면상에 각종 문구를 적어 넣으면 이미 프로그램화돼 있는 해당 기능으로 들어가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영문 'C' 모양의 그림을 그려 넣으면 전화를 걸기 위한 다이얼 화면을 곧바로 보여준다. 이 밖에 5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돼 있으며 지상파 DMB도 볼 수 있다. 각종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고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햅틱 아몰레드는 휴대폰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라며 "업계 트렌드는 물론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첨단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