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텔레콤이 다른 사업자로부터 통신망을 빌려서 가입자를 모집하는 MVNO, 즉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최호 온세텔레콤 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련법안이 최종 통과되는 대로 MVNO 사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96년 종합통신사업자로 출발한 온세텔레콤은 이후 대주주였던 현대그룹의 매각 등을 거치면서 풍파를 겪었으나 국제전화 00365, 전국대표번호 1688 등의 서비스를 통해 통신사업을 지속해왔습니다. 지난해부터는 통신사업 활성화를 위해 최호 대표를 단장으로 MVNO 사업추진단을 꾸려 자체적으로 사업준비를 해왔습니다. MVNO 사업은 정부가 통신시장의 경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거대 MVNO 사업자가 나올 경우 가입자들은 새로운 이동통신사가 생긴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국제전화와 시외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다양한 통신사업 경험을 비춰봤을 때 이동통신 시장의 5% 수준인 200만 가입자는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형 유통사나 금융권과의 제휴도 가능하지만 어렵다면 독자 출범도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MVNO를 통해서 통신시장 경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망 이용대가가 저렴하게 책정돼야 하고 또 사업자 난립보다는 경쟁력 있는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며 주무부처인 방통위가 시행령 등을 만들 때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온세텔레콤은 사업준비를 거쳐서 MVNO 관련 법안의 시행령 작업 등이 완료되는 내년 8월 이후에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내후년부터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은 이동통신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의 망을 빌려 사업할 계획이며 KT와도 망 이용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