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서 본초강목엔 "헛개나무가 술독을 풀고 구역질을 멎게 한다"고 적혀 있는 등 헛개나무의 효능은 오래 전부터 입증돼 왔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헛개나무열매 추출분말'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증하면서 헛개나무가 숙취해소 음료나 기타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헛개나무 열풍에 힘입어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140㎖ · 2000원)를 출시했다.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헛개나무 성분을 첨가한 유산균 음료이며 건강기능식품이기도 하다. 제품 형태가 음료형으로 음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매일 가정과 직장에서 받아볼 수 있다.

헛개나 무프로젝트 쿠퍼스에는 독성이 전혀 없는 헛개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추출 분말이 2460㎎ 들어 있다. 이는 식약청에서 인정한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1일 섭취량이다. 축적된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한 유산균의 효능을 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성 영역에 주목했고 그 원료로 '헛개나무를 선택,유산균과 접목했다. 간 건강을 평소에 챙기자는 움직임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제품 판매에 긍정적인 신호다.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는데 이 때 생성되는 대사물질들이 간 손상을 일으키게 한다. 전문가들은 "손상된 간세포가 잦은 음주습관으로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되면 알코올성 손상이 계속 진행된다"며 "간이 건강하지 못하면 생활의 활력이 사라지고 쉽게 피곤해진다"고 지적한다. 간이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식약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통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고 헛개나무 효능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생기며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유리한 측면으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 제품은 새로운 기능성 음료로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으며 출시 2개월 만에 하루 평균 30만개가 판매됐으며 월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술자리와 모임,회식 등이 많은 연말을 맞아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의 2차 통합마케팅(IMC) 전략을 세우고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지운 한국야쿠르트 마케팅부문 전무는 "건강과 편의를 추구하고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잘 부합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며 "제품의 우수한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전달해 구매 욕구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통합마케팅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광고를 비롯해 주요 골프장에서 비거리 이벤트,거리 퍼포먼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