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안지혜씨(34)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면 과자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한다. 아이들에게 먹일 과자를 고를 때면 신중해지기 때문이다.

안씨는 "식품 이물질 사건,멜라닌 파동 등을 겪으면서 과자를 선택할 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비싸더라도 좋은 재료로 만들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웰빙'트렌드가 더욱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제과업체들이 내놓은 프리미엄 과자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오리온에서 '자연이 만든 순수한 과자'라는 컨셉트로 지난해 말 출시한 웰빙 과자 '마켓오'는 과자의 지평을 새롭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켓오는 대학가의 여대생들로부터 '엣지있는' 과자로 통하며 폭넓은 층에서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G-드래곤 등 콘서트에 제품을 협찬해 콘서트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은 물론,먹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면서 '콘서트장의 야광봉 과자'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마켓오의 이 같은 인기는 자연주의적인 컨셉트와 뛰어난 맛에서 찾을 수 있다. 합성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고 천연재료만을 엄선해 최소한의 공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 과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맛이다. 또 기존 과자 제품과는 원재료와 생산방법 등에서 철저히 차별화한 제품이다.

'몸에 좋은 음식이나 과자는 맛이 없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원재료 자체의 순수한 맛을 살리되 맛에도 신경을 써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 개발했다. 일반 과자가 20~30여종이 넘는 원재료와 합성첨가물로 만들어진 데 반해 마켓오 브랜드의 모든 제품은 엄선된 10여가지 천연재료로 만들어진다.

제과제품 생산공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합성착색료,합성팽창제,산도조절제,향미증진제 등의 합성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았으며 쇼트닝과 마가린 대신 포화지방이 낮은 캐나다산 카놀라유를 사용했다.

과자는 아이들이 주로 먹는다는 편견을 깨고 맛과 건강을 모두 중시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비결은 오리온의 콘서트 마케팅 덕분이다. 최근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G-드래곤의 첫 콘서트를 관람하는 소비자들에게 마켓오 '워터크래커'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밖에 올 한 해 동안 마켓오는 다이나믹 듀오,빅뱅,비욘세,MAMA 등 가수들의 콘서트에서 제품 홍보 마케팅을 펼쳐왔다. 콘서트장에서 마켓오를 무료로 나눠줌으로써 극장에서 팝콘을 먹듯이 '콘서트=마켓오'라는 등식을 만들어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마켓오는 월평균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마켓오 마케팅 담당자는 "앞으로도 각종 콘서트 등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