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커피 브랜드 '카페베네'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시장에 얼굴을 알린 지 1년 만에 가맹 100호점을 돌파했다. 올 연말까지 120호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업체는 글로벌 빅 브랜드들이 장악한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페베네가 신생 브랜드에서 단숨에 신흥 강자로 부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기존 경쟁사와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한발 먼저 읽고,메뉴와 인테리어 등에서 새로운 컨셉트를 적용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카페베네 매장에서는 보통 흔하게 마시는 블렌딩 커피가 아니라 한 가지 원두만을 사용한 '싱글오리진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커피 원산지에서 생산된 원두 한 가지만으로 만들어 원산지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른 와플과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접목한 것도 히트 배경이 되고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한 벨기에식 와플에 유지방 함량이 낮은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얹은 '젤라또 와플'은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체인 본사가 음식 조리나 매장 업무 등을 직접 관리해 초보 창업자도 쉽게 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순수 토종 커피브랜드라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메뉴뿐 아니라 매장 분위기도 차별화했다. 파티션을 이용해 손님들이 독립적인 공간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휴식과 대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커피전문점의 딱딱한 나무 의자 대신 편안하고 안락한 소파와 쿠션을 준비했다.

CF퀸으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인기 배우 한예슬씨를 모델로 영입해 과감한 스타마케팅을 펼친 것도 성공 요인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한예슬의 이미지와 싱글오리진 커피,정통 벨기에 와플 및 젤라또 아이스크림 등이 어우러져 카페베네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카페베네는 체계적이고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기 위해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싸이더스HQ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앞으로 싸이더스HQ 소속 스타 연예인을 신설점 오픈 등 회사의 각종 행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은 "론칭 당시부터 스타벅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올해 국내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해외 브랜드와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