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현 시점에서 한진해운의 그룹 분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이달 초 "계열분리와 관련해 조 회장과 큰 그림에 동의했다"고 말한 직후여서 주목된다.

조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현 시점에서 한진해운을 그룹에서 분리할 수 없고,분리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해운은 이미 충분히 독자 경영을 하고 있다"며 "(한진해운은) 현 상태의 지분 구조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사업 전반을 볼 때,이런 힘든 상황에서 계열 분리를 하면 한진해운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조 회장의 둘째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한 이후 그의 아내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아 왔다. 지난 1일자로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출범하고 사업 자회사로 분리한 한진해운과 자산 및 출자 지분 관계를 조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회장이 한진해운의 계열 분리 구상을 견제하고 나섬에 따라 최 회장의 분가(分家)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박민제/장창민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