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류업계에서 최고 히트 품목은 단연 막걸리였다. '막걸리 열풍'을 주도한 700여개의 전국 막걸리 가운데 특히 '국순당 생막걸리'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판매되던 생막걸리는 10도 이하 냉장 보관시 유통기한이 10일인 데 비해 지난 5월 출시한 '국순당 생막걸리'는 업계 최초로 10도 이하 냉장 보관시 30일로 유통기한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소비자들이 신선함이 유지된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지난 5월 전국 유통을 시작한 지 100일 만에 100만병 판매를 돌파했으며,200일 내 500만병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특유의 톡쏘는 탄산감이 일품으로 꼽힌다. 일부러 탄산을 주입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발효 과정을 거쳐 생긴 탄산으로 청량감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취향과도 잘 맞아떨어져 인기가 높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국순당 생막걸리가 유통기한을 연장시키며 빠른 속도로 전국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막걸리 발효제어기술'과 업계 최초로 실시하는 10도 이하의 철저한 '콜드체인(냉장유통)시스템'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발효제어기술'이란 생막걸리 내 살아 있는 효모의 활성을 조절하고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시키는 기술로 샴페인 발효법을 생막걸리 발효에 접목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발효시 생성된 탄산의 시원함이 생막걸리 특유의 새콤한 맛과 어우러져 목넘김시 풍부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국순당 생막걸리의 인기는 국내를 뛰어넘어 전 세계 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2009 공학 교육 연구 국제학술회의'에서 국내 최초로 막걸리가 국제행사의 건배주로 선정됐는가 하면 강원도에서 주최한 '동아시아 지방정부 관광포럼 강원도 총회'에서도 건배주로 세계인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순당 생막걸리 출시 후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상반기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막걸리 매출을 넘어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 15일 국순당은 젊은층이 밀집한 홍대 한 클럽에서 막걸리 클럽 파티를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수입 병맥주가 주도하는 클럽에서 '맑은 백세 막걸리'를 선보여 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막걸리로만 70억원의 매출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