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은 제품 특성상 원료부터 염장,발효,포장 등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기존 재래시장의 젓갈제품은 위생적인 설비 부족을 지적받아 왔다. 한성기업은 젓갈제품 전문업체로서 쌓은 노하우와 위생적인 설비 등을 통해 재래시장 제품을 브랜드시장으로 편입시킨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젓갈업계에서는 최초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한성기업은 최근 울릉도의 심해(650m)에서 끌어올린 해양심층수 소금으로 맛을 낸 5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MSG(화학조미료) 대신 천연조미료인 다시마 추출물로 맛을 내고,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용기에 가스흡수제를 사용했다. 핵가족 시대에 맞추어 3~4인(70~80g) 가족이 1회 식사용으로 먹을 수 있도록 소포장 용기에 담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63년 설립된 한성기업은 1995년 구룡포에 젓갈전문 공장인 한성수산식품을 설립하고 임가공 형태로 젓갈 제품을 생산해 규격젓갈 제품의 첫발을 내딛었다. 현재 한성젓갈은 시장점유율에서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한성젓갈은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한성젓갈의 젓갈 숙성법이 경쟁력을 높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빙온숙성 공법은 젓갈 원료를 얼듯 말듯한 섭씨 0도에서 -2도 상태에서 서서히 발효시키는 숙성법이다. 기존방식인 고염,일반숙성(상온 또는 냉장숙성)시 어육의 급격한 발효에서 오는 유해물질 생성과 이취 발생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포장 방식 외에 환경 친화적인 종이포장과 유리용기 등 다양한 포장형태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주기적인 주부모니터 제도를 통해 채택된 것이 많다. 출장용,1인용 제품 등도 주부모니터 활동의 결과물이다.

현재 한성젓갈 제품은 20여종이 판매 중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명란,창란,오징어,청어알,대구아가미 등이다. 명란젓갈의 경우 원료의 품질과 기능성 물질에 따라 프리미엄골드명란,진품백명란,고추양념명란 등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제품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염도가 낮은 젓갈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