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김영후 교수팀 개발..FDA 승인 신청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엉덩이뼈 인공관절이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영후 소장은 자체 개발한 엉덩이뼈(고관절) 인공관절 `프록시마(Proxima)'를 이용한 전 세계 시술환자가 지난 10월말까지 1만5천명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프록시마는 기존 인공관절보다 길이를 줄인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함으로써 인체의 뼈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데다 `세라믹 델타'라는 소재를 사용해 마모를 줄이고 성능을 강화시킨 게 대표적 특징이다.

김영후 교수는 "기존 엉덩이 인공관절은 고정력을 높이려고 길이가 긴 아랫부분을 인체의 뼈에 깊숙이 삽입했기 때문에 수술 후 대퇴부에 통증이 오고, 주위 뼈 조직이 약해져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프록시마는 정상적인 뼈의 힘을 받는 부분에만 응력이 발생함으로써 뼈를 원래대로 보존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처음 개발된 이 인공관절은 각국의 임상시험을 거쳐 2004년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인도에서 국내보다 먼저 시술이 시작됐으며,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포르투갈, 체코, 호주, 이스라엘, 중국 등 20여개국으로 시술 국가가 확산됐다.

특히 요즘은 일본, 인도 등의 해외 의료진들이 프록시마 시술을 참관하기 위해 이대목동병원 인공관절센터를 찾고 있다고 김 교수는 소개했다.

김 교수는 "올 들어 프록시마를 활용한 인공관절 시술 환자 수가 크게 늘어 지난해 대비 월평균 26% 나 신장했다"면서 "현재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으로, 앞으로 승인을 받게 되면 미국, 일본 등으로 사용 국가가 다변화돼 프록시마 인공관절 시술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