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구 까사미아 대표(60)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서울 신사동 뉴삼화관광호텔을 약 200억원에 인수했다"며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전문 부티크 호텔로 재단장해 내년 7월 말께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까사미아는 종전 지상 4층짜리 호텔을 6층 규모로 리모델링해 60실 정도의 객실을 꾸민 뒤 바로 옆 압구정 직영매장으로 사용 중인 9층짜리 살림빌딩과 연계해 복합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총 2310㎡ 규모의 지하 1층과 지상 1,2층 절반을 종합인테리어 매장으로 활용하고 호텔을 살림빌딩과 구름다리로 연결해 복합리빙관으로 만들기 위해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층에는 비즈니스 센터도 갖춰 각종 회의,상담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이 호텔은 한강변이 바로 보여 조망권이 뛰어나다"며 "6층 옥상에는 와인바 등 레스토랑을 갖춰 외국인 등이 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가구업체 중에서 호텔업에 뛰어드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비즈니스 전문 호텔 분야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어 사업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까사미아는 이 같은 복합 호텔 가구매장 신설과 함께 직영점도 잇달아 확충하고 있다. 서울 반포점과 리모델링 중인 잠실점이 내년 1월 오픈할 예정이며 서울 · 수도권에 5개의 신규 직매장도 추가로 열 계획이다. 그는 "반포점 등 신규 직영점을 숍인숍 형태의 빵집,어린이 놀이터 등을 갖춘 복합쇼핑공간으로 구성할 방침"이라며 "고객들에게 편의와 재미도 함께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까사미아의 20개 직영 매장은 평균 1650㎡ 규모로 회사 측이 직접 운영 중이다. 입점업체에 임대를 주는 다른 가구업체와는 차별화된다. 그는 "내년 말까지 직영매장이 모두 26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활소품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까사미아는 제품을 국내외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조달하는 대신 디자인은 직접 개발하는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존 경기도 오포 물류센터의 세 배에 이르는 약 6600㎡ 규모의 물류센터를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양지에 건립 중이다.

이곳에는 업계 처음으로 완전자동화 시설 및 전자태그(RFID)를 도입,물건의 입출고 등 재고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는 "직영점을 운영하려면 물류기반 구축 및 재고처리 목적의 아울렛(할인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른 가구업체와 달리 우리 회사는 990㎡ 규모의 경기 오포 아울렛에서 30~50% 할인된 가격으로 각종 가구 및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 상반기에 정체됐던 매출도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16% 성장한 8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내년엔 1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