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화 시대에 '커뮤니케이션'과 '관계'를 판매하는 생활문화 서비스 기업의 표준모델이 될 것입니다. "

결혼정보 회사인 듀오정보 김혜정 대표(45)의 당찬 꿈이다. 결혼정보를 제공하는 '듀오'에서부터 재혼을 전문으로 하는 '듀오리매리', 웨딩 컨설팅을 하는 '듀오웨드', 웨딩전문 몰인 '듀오웨딩힐스',커리어 교육기관인 '듀오아카데미' 등은 김 대표가 대표로 취임한 이후 일궈낸 핵심 사업들이다. 2001년 7월 대표에 취임한 김 대표는 1986년 대우그룹 여성 공채 1기 출신으로 대우자동차 홍보실에서 근무하다 미국 현지 법인에서 일했다.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커리어 여성 경영인이다.

김 대표는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성혼 커플 2만명 탄생을 앞두고 있는 커플매니저들과의 대화를 통해 최신 결혼 트렌드를 듣고 보다 나은 성혼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전략회의를 수시로 갖는다. 1995년 설립된 듀오정보는 회원수 2만2000여명에 달하는 국내 1위 결혼정보 업체다.

게다가 기업이나 대학으로부터 쇄도하는 강연 요청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보낸다. 국제결혼중개업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을 위한 '결혼중개업에 관한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고 미혼 남녀의 결혼활동 지원을 위한 '혼활캠프'도 열고 있다. 주말에 열리는 미혼 남녀를 위한 미팅파티의 결과를 챙기는 것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김 대표는 "대졸자를 위한 취업과 재직자의 직무교육을 위해 2006년 개원한 듀오 아카데미는 직원 외에 취업준비생 직장인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취업기관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단순한 만남이 아닌 결혼과 취업 등을 포함한 인생 종합 컨설팅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2002년 웨딩컨설팅인 듀오웨드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고객 풀(POOL)과 구매력을 통해 예비 부부들이 높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년 두 차례 웨딩박람회를 열어 다양한 웨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방에서도 서울 청담동 수준의 고급 웨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신개념 웨딩 멀티플렉스인 '웨딩힐스'를 대전에도 여는 등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웨딩힐스 오픈은 지방에 있는 예비부부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이면서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최고 수준의 결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듀오정보는 그동안 올바른 결혼문화 정착을 위해 '참 혼인 운동'을 펼쳐왔다. 그 공로로 서울시와 사단법인 바롬생각이 선정한 '참 혼인 실천기관'에 뽑히기도 했다. '참 혼인 운동'은 적절한 예산 안에서 계획적으로 비용과 절차를 간소화해 혼인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자는 취지의 캠페인으로 지난 8월 'W-스타트 아카데미'를 개최,이를 확산시키고 있다. 김 대표는 "결혼문화 전반의 허례허식과 낭비를 줄여 바른 결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커플매니저와 웨딩플래너 등 전문인력을 양성,취업을 지원하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구직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채용 및 유망 직종 설명회와는 달리 특정 직종을 정해 놓고 전략적으로 구직을 돕는 차별화한 '직종설명회'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 국제결혼정보 회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세워 놓고 있다. 그는 "우리와 유사한 정서와 결혼문화를 가지고 있는 중국을 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며 "현지 업체와 제휴하거나 직접 진출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혼뿐만이 아닌 출산 육아 교육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라이프 컨설팅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