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영 상용사업담당 부회장 인터뷰

현대차가 중국에 이어 미국 상용차 시장에도 2∼3년 내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상용차 부문에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은 2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에 중국에서 상용차 합작사를 설립한 데 이어 2∼3년 안에 미국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미국 진출 계획이 아직 구체적으로 수립돼 있지는 않지만 중국처럼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 다음에는 유럽이 공략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상용차 제조사인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北奔重刑汽車有限公司. 이하 북분중기)와 합작을 통해 현지 대형트럭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 등지로 시장을 확대하고 생산역량을 확충하면 2013년에는 전 세계에서 상용차 20만대를 생산ㆍ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이는 현재 현대차의 연간 상용차 생산량(6만대)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생산ㆍ판매 목표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우선 내년부터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합작 사업을 본격 가동하는 만큼 현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최 부회장은 "합작을 하기로 한 북분중기는 올해 3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합작사가 상품성을 개선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면 2014년까지 시장점유율 20%에 해당하는 1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에서 합작 사업을 하고 있는 만(MAN)과 스카니아, GM 등 유력 상용차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현지 시장에 적합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는 것을 꼽았다.

최 부회장은 "유력 상용차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고가의 트럭을 공급하려 했기 때문인데, 중국 시장에 맞는 저가의 제품을 만들되 기술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북분중기는 다른 해외 브랜드로부터 합작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현대차와 함께 사업하는 게 제일 이해관계가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합작은 해외 시장 개척의 출발점이며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