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쩨 상승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급등세를 나타낸뒤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118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1분 현재 전날보다 2.4원이 오른 1180.3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8.8원이 급등한 1186.7원으로 출발했다. 시작가 한때 1190원으로 표시되고 했으나 거래 당사자들간의 합의하에 취소되면서 개장가인 1186.70원으로 변경됐다.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낸것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사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여파와 미국 경제의 개선 기대감 등이 연말 장세와 맞물려 활발한 달러 강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달러는 유로 등 주요 통화 뿐만아니라 원화 등 이머징 통화에 대해서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간밤 역외환율이 1190원대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을 거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31분 현재 전날보다 3.66p 하락한 1644.1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56p 오른 510.66으로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15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달러 강세에 1%대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32.86p(1.27%) 떨어진 10308.2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26.86p(1.22%) 내린 2180.0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3.10p(1.18%) 하락한 1096.08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올해 들어 두번째로 하향조정하면서,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1유로당 1.43달러대를 기록해 3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 여파로 대체 투자처인 원자재 및 상품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원자재 관련주들이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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