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올 한 해의 주택시장을 요약하면 단연 신규 분양의 강세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기존 주택의 매매가 회복은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에 그쳤지만 신규 아파트 단지는 성황리에 분양을 마쳤다.

4월 이후 금융위기에 따른 불안감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불기 시작한 신규분양 열기는 인천 청라지구를 시작으로 송도를 거쳐 서울 시내 재건축 · 재개발 단지로 이어졌다. 정부가 양도세 감면 조치를 시행한 데다 전매금지 제한기간까지 완화해 청약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났다. 정부는 무주택 서민을 위해 분양가가 기존보다 '반값 수준'인 보금자리주택 사전 청약을 받는 등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그렇다면 '신규 분양의 해'였던 올해 대미를 장식하는 아파트 단지는 어디일까. 바로 이달에 경기도 김포시에서 동시 분양하는 한강신도시 단지들이다. 7개 단지에 7940채 규모로 올해 마지막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이며,동시분양 단지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청약이 빠른 곳은 21일부터 분양을 받으며 연말까지 분양이 계속된다.


한강신도시는 주택 업계 안팎에서도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지역이다. 한강을 끼고 있고 분양가가 싸 향후 가치가 높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서울 접근성과 물량을 감안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앞서 분양한 한강신도시 단지 청약 결과도 이 같은 상반된 분위기를 반영한 듯 3순위까지 밀렸다가 통장없이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발길로 미분양 해소 속도가 빠르다. 이번 주 머니앤인베스팅에서 한강신도시를 집중 분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