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부산 북항과 맞닿은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사진).17일 개점을 앞두고 백화점 및 협력 업체 직원들이 막바지 매장 인테리어 작업에 한창이다.

국내 최초로 바다와 접한 '시사이드(sea-side) 백화점'답게 점포 안팎에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긴다. 외벽에는 커다란 닻이 내려진 모양의 조형물이 있어 마치 바다 속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1층부터 11층 옥상까지 수직으로 관통한 중앙 보이드(void · 수직으로 뚫린 공간)가 눈길을 끈다. 보이드에는 '은빛 물고기' 1만여 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반짝거리고 천장에는 파도를 형상화한 샹들리에가 걸렸다.

11층 옥상공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부산 앞바다와 용두산 공원이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오후 6시께 외벽 전체에 LED 조명이 켜지자 바다 위로 꽃잎이 흩날리는 듯한 풍경으로 바다 분위기가 절정을 이룬다.

광복점은 남부지역 최대 복합쇼핑몰로 건립되는 부산 롯데타운(옛 부산시청 자리)의 '출발점'이다. 광복점을 시작으로 내년 8월 백화점 신관,2012년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동,2014년 108층 높이의 초고층 타워 등이 차례로 들어선다. 연면적 56만2975㎡(17만300평)의 롯데타운이 완공되면 부산의 랜드마크로 구도심(중앙 · 광복 · 남포동 일대)의 부활과 서부상권 발전을 주도할 전망이다.

광복점은 지하 6층~지상 10층,영업면적 4만4188㎡(1만3367평) 규모로 모두 67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주변에 동아대,부경대 등 대학들이 많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남포동과 광복로 등 젊음의 거리가 가까운 점을 겨냥해 20~30대 타깃의 대규모 매장을 구성했다. 2~3층을 영브랜드 매장으로 꾸몄고 화장품 · 명품매장(1층)과 식품관(지하 1층)의 층간 높이를 확트이고 쾌적한 느낌을 주도록 5m40㎝ 높이로 설계했다.

광복점 개장으로 기존 롯데 3곳(부산본점 · 동래점 · 센텀시티점),신세계 센텀시티점,현대 부산점 등 부산지역 백화점 '빅3'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내년 8월 개장하는 신관을 합쳐 광복점은 내년에 3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올해 9조2000억원 수준인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이 광복점 개점에 힘입어 내년에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