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경기도 파주에 프리미엄아울렛을 건립한다. 파주에는 이미 신세계가 내년 말 개장을 목표로 명품아울렛을 짓고 있어 유통업계 맞수인 두 회사 간 '아울렛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사진)은 1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파주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열기로 했다"며 "이르면 연내 부지,규모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부지가 확보되면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1년 6월께 개장할 예정이다. 신세계 파주아울렛보다 6~7개월 뒤에 문을 여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부지 계약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위치를 밝힐 수 없지만 신세계의 파주 통일동산 아울렛 부지 인근"이라며 "대지,영업면적,입점 브랜드 수 등에서 신세계 아울렛보다 크게 지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롯데가 신세계에 '선전포고'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파주상권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해도 매머드급 아울렛 두 곳이 양립하는 것은 무리라는 점에서,지난 3월 양측이 갈등을 빚은 '파주 땅싸움'의 연장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다. 롯데는 부동산 개발업체 CIT랜드와 매입 협상을 벌이던 파주 통일동산 부지가 뒤늦게 뛰어든 신세계로 넘어가자 "상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맹비난했었다. 특히 신격호 회장 등 그룹 최고위층이 대노한 것으로 알려져,롯데의 자존심상 그냥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왔다. 롯데 측은 "파주는 신세계보다 먼저 아울렛 건립을 추진하고 협력업체와 입점 협의까지 끝냈던 곳"이라며 "충분한 검토를 거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신세계의 '아울렛 전쟁'은 파주뿐 아니라 전국에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신세계는 2011년 롯데 김해아울렛과 가까운 부산 기장에 3호점을 내고,롯데도 신세계 여주아울렛과 멀지 않은 경기 용인 등에 아울렛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