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진보기업. 조선기자재 업체로 선박에서 사람이 다니는 출입문인 해치, 공기를 환기시키는 벤트, 배의 닺을 고정시키는 체인 콤프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89년 현대중공업 납품을 시작한 진보기업은 현재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까지 거래처를 넓히며 연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목포 대불공단에도 생산공장은 가동하며 이원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형이 커지고 거래처가 많아지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야외 작업이 많은 조선업 특성상 거래처 납기일이 수시로 바뀌거나 제품 변경 요구가 많아 즉각적인 대응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상욱 진보기업 대표이사 “전자 문서를 받아보면 현대중공업은 자기 시스템이 있다. 삼성 등 다른 조선소들도 각자의 시스템이 있는데 호환이 안돼 납기 변경이나 사양 변경시 엑셀로 받아 전환하는 과정에 오타가 나는 등 애로가 많았다.” 진보기업은 이 문제를 자체 ERP(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 도입으로 해결했습니다. 박상욱 진보기업 대표이사 "저희 ERP는 간단히 어떤 시스템과도 호환이 된다. 5군데 7군데 하더라도 ERP로 수주 받는 즉시 도면 변경이나 납기변경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다. 예전에는 각 회사마다 담당자가 한사람씩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견적을 내더라도 수주 된 즉시 한사람이 공유하고 거기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효율성이 높아졌다.” 진보기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산관리시스템도 새로 도입했습니다. 영업부터 설계, 자재, 생산, 원가를 모두 데이터로 만들고 전 임직원이 공유하도록 한 것입니다. 또 담당자가 전산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도록 만들었습니다. 박상욱 진보기업 대표이사 “예전에는 담당자들이 수기를 했는데 우리는 바로 전산화해서 즉시 반영하고 있다. 개정 도면이 나오거나 수정을 할 때 즉시 화면에 공유해서 담당자가 확인해야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도록 했다.” 또 주요 내용은 메신저와 휴대폰 문자로 자동 전송해 실시간 파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구성원간 의사소통이 한층 원활해진 것입니다. 이밖에 플라즈마 자동 용접기 등을 직접 제작해 생산 효율도 높였습니다. 숙련된 용접공에 의존하던 것을 이제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도록 바꿨습니다. 진보기업은 IT도입 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제품 재고율은 절반으로 줄었고 악성재고 역시 1/4로 감소했습니다. 생산관리 공정 확인도 기존 1시간에서 10분으로, 월간 결산 시간도 12시간에서 1시간으로 크게 줄며 효율이 높아졌습니다. 진보기업은 정부 지원을 받아 ERP를 도입했지만 처음부터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라인을 따라 가는 일반 제조와 유통업에 맞춘 통상적인 ERP는 조선업 특성을 전혀 반영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상욱 진보기업 대표이사 “컨설팅하는 ERP 기술자를 채용해서 회사에서 직접 고쳐봤다. 완벽한 것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씩 바꿔나갔다. 그 직원도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근무할 때의 차이를 느꼈다. 직접 일하면서 보니까 조선산업은 변화무쌍한 시스템인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우리 회사 실정에 맞춰 보라고 지시했다.” 진보기업은 기성복을 사서 맞춤 양복으로 바꾸는데 3년이 걸렸다고 말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수정 작업을 해 최적의 프로세스를 만들 계획입니다. 박성욱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IT융합 예찬론자가 됐습니다. 최근 조선업 불황과 중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해법으로 우리의 강점인 IT를 도입해 효율을 높이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합니다. 박상욱 진보기업 대표이사 “어떤 ERP라도 꼭 해야 앞으로 우리 조선이 더욱 강해지고 세계에서 계속 1등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 정보통신산업진흥원 042- 710-1353 * 지경부 정보통신활용과 02-2110-5152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