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가 준비한 내년도 산업전망, 오늘은 두번째로 자동차업종을 정리했습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는데요. 내년에 수출 사정은 더 좋아지겠지만 내수는 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내년도 수출전망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환율입니다. 현재 1달러당 1천100원 대를 유지하고 있는 환율이 내년에는 더 떨어질 수 있지만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전체 수출의 77%를 차지한 현대기아차가 1천원 대 이하에서 원가절감과 신차기획에 나섰기 때문에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채희근 토러스증권 연구원 "환율이 상반기 대비해서 약간 모멘텀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과거 2년에서 3년을 봤을 때 여전히 우호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환율에 있어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남미와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대자동차의 전략차종인 투싼ix와 YF쏘나타가 내년초 북미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중국시장도 정부 인센티브를 내년까지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 "내년도 수출은 EU시장의 회복지연, 환경규제 강화와 해외생산 증가 등 감소요인도 있으나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전략차종 투입확대로 올해보다 12% 정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러나 내년에 정부의 노후차 교체 지원정책이 끝나면서 내수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서둘러 차량을 구매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그만큼 차량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2010년 내수는 2009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봅니다. 노후차 교체 프로그램이 종료됐고 2010년 소비가 2009년에 앞당겨졌기 때문에 내수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르노삼성의 SM5를 비롯해 현대차의 그랜저 후속모델 등 내년에 출시되는 열 가지 신차가 소비심리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내수 감소폭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편 토요타가 인기모델인 캠리를 저가에 내놓는 등 일본업체의 공세가 만만치 않지만 당장 내년도 내수시장을 뒤흔들 만한 변수는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채희건 토러스증권 연구원 "토요타 캠리가 연 1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절대적인 양 수준에 서 크게 위협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현대기아차가 가격결정력을 빼앗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올 한해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자동차업계. 내년에는 내수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핵심키워드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