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가까이 맥을 못 추고 떨어지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조금씩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재건축이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은 일러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남구 개포동의 저층 재건축 아파트인 주공 1단지입니다. DTI 규제가 확대된 뒤 세 달 간 사려는 사람의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던 이곳에 거래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급매물들이 하나 둘씩 들어가면서 이 아파트 56㎡는 한 주 만에 1천만 원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지난 9월만 해도 14억 원까지 거래됐다 주저앉은 까닭에 아직은 턱 없지만 13억 5천만 원까지 다시 올랐습니다. 올해 안에 개포 일대에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인근의 2단지와 3단지도 부르는 값이 몇천만 원씩 뛰었습니다. 실제로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강남 4개구 재건축 중에서도 가장 먼저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에 힘입어 그동안 하락세가 컸던 서초구와 강동구도 하락세가 멈췄습니다. 이제는 강남 재건축이 가격이 빠질대로 빠져 어느 정도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강남 지역에서 나타나는 반짝 상승이 재건축 전체에 가격 반등을 가져오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 "예년 같은 추격 매수는 형성되고 있지 않아 바닥을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 거의 완료된 정부의 규제 혜택을 감안하면 강남 재건축도 특별한 추가 규제 완화가 없으면 전반적으로 약세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DTI 규제로 매매 시장이 거의 죽어버린 탓에 강남 재건축 시장도 양극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개포나 잠실, 가락에서처럼 뚜렷한 재건축 사업 호재가 없는 한, 당장에 부동산 시장 한파를 견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