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9거래일간 4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채권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감과 연말 자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일단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3932억원 순유출됐다. 지난 2월 1조1120억원이 빠져나간 후 9개월 연속 이어진 채권형펀드 자금 유입 기조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채권혼합형도 이 기간 7153억원 유출되며 지난달 전체 유출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 10월에는 일부지만 321억원이 순유입되기도 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채권형펀드로는 꾸준히 들어오던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홍중 삼성투신 채권4팀장은 "지난 해 금리인하 직전 들어온 자금이 1년여가 지나 어느 정도 수익이 나자 차익실현 차원에서 환매가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