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17년째인 한국과 중국은 미래의 동반자로 함께 발전하기 위해 지금 어떤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는가.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방한에 이어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내년 방한을 염두에 두면서 양국간 공동 관심사는 무엇이며,어떤 일들을 준비해나가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 부주석의 방한에 특히 주목(注目)하는 것은 그가 50대 전후세대의 젊은 지도자로,한 · 중간 관계 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릴 실질적 주역이라는 점에서다. 한국과 일본 방문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 · 중 FTA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등 교역확대와 경제협력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한 · 중,나아가 한 · 중 · 일이 지역공동체로 함께 발전해 나아가야 할 필요성도 역설했다. 내일 이명박 대통령을 조찬 예방하는 자리에서 미래의 평화번영을 위해 양국이 더불어 노력해야 할 과제가 허심탄회하게 논의되고 실천의지도 함께 다지기를 기대한다.

그간 한 · 중이 거둔 경제협력과 정치 · 사회적 교류의 성과는 대단하다. 그 결과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 된 지 오래다. 이번에 시 부주석은 "한 · 중 FTA가 실현되면 경제 · 무역 관계에서 더욱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조기실현을 강하게 희망했다. 단순히 교역확대를 넘어 장벽없는 사실상의 단일시장으로 양국이 나가자는 얘기다. 물론 양국이 FTA 체결로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직 상호 연구해야 할 과제가 적지않고 넘어야 할 장벽도 없지 않겠지만 큰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고 본다. 기존의 FTA 공동연구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되,당장 교역과 투자확대에 대한 걸림돌부터 하나하나 제거해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경제만이 아니라 북핵의 평화적 해결에서도 양국의 협력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6자 회담의 조기 복구에서부터 북한 경제의 개혁 · 개방 유도에까지 공조분야가 많다. 교역과 교류가 급증하면서 양국 사이에는 크고 작은 현안이 있고 서로 어려운 일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우호협력의 정신과 상식으로 잘 해결해 새해부터 한층 신뢰하는 이웃으로 성숙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