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유통업종 중에서는 인터넷쇼핑 업체들의 투자가 가장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마트는 유통업종 중에서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7~11일 매출액 상위 유통기업 11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도 주요 소매기업 경영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58.5%가 내년도 경영계획 기본 방향을 '확대경영'에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인터넷쇼핑 업체들의 경우 올해에 비해 내년에 33.3%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고, 백화점(19.6%), TV홈쇼핑(10.0%), 기업형슈퍼마켓(2.3%), 대형마트(2.3%), 편의점(1.7%), 아울렛(0.0%) 순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또 올해에 비해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릴 업체로는 대형마트(21.0%)가 1위로 나타났다. 이어 백화점(9.2%), 편의점(6.7%), 인터넷쇼핑(4.2%), 기업형슈퍼마켓(2.5%), TV홈쇼핑(0.0%), 아울렛(-5.0%) 순이었다.

대형마트의 경우 투자 증가율은 한자릿수인데 고용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대형마트가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경기침체로 다른 유통업태보다 타격을 많이 입어 고용 면에서 긴축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라고 대한상의 측은 설명했다.

또 국내 유통 소매기업들의 해외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쇼핑(10.0%), 대형마트(6.25%), 백화점(1.67%) 등이 올해 대비 내년도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으며, 신규 해외 진출국으로는 중국, 동남아가 각각 40%로 가장 많았다.

이를 반영하듯 경기 회복 시점으로는 36.6%가 '내년 3분기'라고 답했으며, 25.6%가 '내년 2분기'로 답해 내년에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상익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전략기획팀장은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내년에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생존에 성공하지 못한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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