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내년에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공격 경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해외판매 대책회의에서 "내년에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이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 세계 생산 및 판매법인장 20여명과 현대차 글로벌 영업본부,기아차 해외영업본부 임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동석했다.

해외 법인장들은 올해 실적을 평가한 뒤 내년도 권역별,국가별 판매 계획 및 전략을 보고했다. 정 회장은 "현대 · 기아차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일단 유리한 고지를 마련했다"며 "판매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사후관리(AS)망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올초 미국에서 위력을 발휘한 실직자 보상 프로그램과 같은 새로운 발상을 적극 도입하고 현대 ·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일 것을 주문했다. 한 해외법인장은 "품질이 정상 궤도에 오른 만큼 판매확대에 대한 전략 얘기가 주로 오갔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영업본부 산하에 국내 미주 유럽 아중동 아태지역 등 5개 사업부를,기아차는 해외영업본부 산하에 미주 유럽 일반지역 등 3개 사업부를 각각 두고 있다. 현대 · 기아차는 내년에 올해 예상 판매량(약 460만대) 대비 16% 정도 늘어난 540여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수립 중이다.

현대 · 기아차가 검토하고 있는 판매확대 전략 중 하나는 연속적인 신차 출시다. 현대차는 내년에 MD(아반떼 후속),HG(그랜저 후속),RB(베르나 후속) 등을 잇따라 선보인다. 기아차도 SL(스포티지 후속),TF(로체 후속),모닝(풀모델 체인지) 등을 내놓는다. 모두 해외시장에서 잘 팔리는 주력 모델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