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올 한해동안 무려 9억원 이상을 소비한 고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의 '기네스 기록'을 발표하면서, 부산에 사는 여성으로 추정되는 고객이 올해 9억2000만원 어치를 구매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고객은 신세계백화점의 최상위 고객 등급(VVIP)인 '트리니티'이며, 모두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신세계백화점 8개 점포에서 누계 고객 5만9000여명에게 판매된 상품과 매출을 분석한 것이다.

올해는 미니스커트 길이가 손바닥 한 뼘 길이 정도로 줄어든 것이 큰 화두였다. GGPX, 에고이스트 등 영캐주얼 브랜드에서는 가장 짧은 23cm의 미니스커트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굽이 10cm가 넘는 하이힐인 '킬힐'은 미니스커트와 찰떡궁합 패션 소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이 백화점에서 판매된 가장 높은 하이힐은 '구찌'의 14cm짜리 킬힐이었다.

또 미니스커트에 잘 어울리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싸이하이 부츠'도 인기였다.

이 백화점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청바지는 '베컴 진'이라 불리는 'PRPS' 브랜드의 105만원짜리다. 또 최고가의 화장품은 '끌레드뽀 보떼'의 160만원짜리 '시나끄띠프' 크림이다. 1㎖ 가격만 해도 4만원에 이른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은 △티셔츠 열풍 △패스트 패션 전성시대 △금 함량을 낮춘 액세서리 인기 △사케·막걸리 열풍 △기능성 생수 열풍 △친환경 열풍 △문화를 내세운 감성 마케팅 등이 올해의 화두였다고 밝혔다.

장재영 신세계 고객전략담당 부사장은 "올해는 건강, 가치소비, 문화, 친환경이 백화점 소비 트렌드를 주도한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소비심리 회복 기대와 맞물려 가치소비가 한 단계 더 진화돼 백화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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