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부장식·각종 이벤트로 고객유인

백화점들이 연중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백화점 안팎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백화점 외벽과 매장을 특정 주제에 맞춰 다양한 색상의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며 도심의 밤거리를 밝히고 있다.

◇ 백화점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 = 롯데백화점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시 새롭게 파티를 연다'는 주제하에 '서커스' 형상으로 백화점 외관과 내부를 장식했다.

서커스의 여러 구조물, 볼거리 등을 활용해 매장을 꾸며 유년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고,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는 축제와 파티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도다.

장식은 노란색과 흰색을 배경으로, 주로 붉은색과 녹색을 사용함으로써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연출했다.

백화점 외부에 막이 열리는 형태의 커튼, 티켓박스, 깃발 등을 설치하고 피에로, 광대, 코끼리 등의 캐릭터들을 통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백화점 내부에는 피에로 옷을 입은 마네킹들이 곡예를 부리는 듯한 스토리를 연출, 시각적인 효과를 높였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의 콘셉트는 '자선'이다.

매장 곳곳에 '자선 갤러리'를 마련했다.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한글 홍보대사 이상봉, 2004년 세계 최초의 윈도 페인팅 개척자 나난 등 내로라 하는 작가와 디자이너 23명이 디자인해 기증한 2만여 개의 '볼(Ball)' 작품으로 매장을 꾸몄다.

현대백화점 11개 점포에 전시된 장식용 볼은 작게는 10cm부터 큰 것은 50cm가 넘는 것도 있다.

제작 단가가 5천~10만 원에 이르는 이 볼들을 28일부터 일반인들에게 1천∼5천 원 선에 판매하고 수익금을 모두 저소득 가정 어린이와 청소년 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원형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질수록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 판단되어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은 나눔을 특히 강조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의 크리스마스 테마를 유명 동화 '오즈의 마법사'로 정했다.

매장 분위기를 동화처럼 꾸미고 25일까지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상품을 파는 행사를 진행한다.

본점 본관 외벽에 수만 개의 LED 전구와 크고 작은 볼을 달아 동화 속 공간인 '에메랄드 시티'로 꾸미고, 매장 내부에도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 로봇 등 동화 속 주인공을 인형으로 만든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또 오즈의 마법사 동화 속 주인공을 케이크에 장식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1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도로시 구두 케이크, 오즈 일러스트 케이크, 토네이도 케이크 등을 3만~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 성탄 대목 잡기 다채로운 이벤트들 =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1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Christmas Party with SNOOPY!' 행사를 진행한다.

인기 만화 캐릭터인 스누피를 주제로 진행하는 다양한 사은·경품 행사를 벌이고 쇼핑백, 각종 전단, 홈페이지 등에 스누피를 활용하고 있다.

10만 원 이상 고객에게 18일부터 20일까지 크리스마스 어린이 선물로 스누피 겨울 모자를 주고 23일부터 25일까지는 스누피 에코백을 증정한다.

11일부터 27일까지 아동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스누피 스티커를 제공하고 같은 기간 화장품과 영캐주얼 매장에서는 스누피 네일 스티커를 증정한다.

같은 기간 10만 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A 스누피 테마파크, 일본 스누피 스튜디오 여행 각 1쌍, 스누피 여행가방, 손목시계, 찰리브라운 카페 이용권 등 스누피 캐릭터와 연관된 각종 상품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연말까지 전국 11개 전 점포에서 호두까기 목각인형, 스노맨 봉제인형 등 역대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의 주인공들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작,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호두까기 목각인형 외 머그컵, 에코트리 등 총 6종류 1만5천 개 한정으로 판매하며, 가격은 1만 원부터 2만2천 원 수준이다.

고객 참여형 행사로 20일까지 홈페이지(www.ehyundail.com)를 통해 '행복한 우리집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각 가정에서 직접 제작한 전나무 트리, 별 트리, 솜 트리, 전구 트리 등을 배경으로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회복세 등으로 크리스마스 파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파티용 식품과 상품 물량을 40%가량 늘려 준비했다.

유명 파티쉐 서강헌과 일본 유명 셰프 쿠와바라 등이 제안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점별 50개)를 3만~4만 원에 판매한다.

가족 및 연인을 위한 '파티 푸드 스타일 제안전'에서는 조선호텔 칠면조 세트, 로스트 비프, 양갈비 스테이크 등을 작년보다 10~20%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등 5개 점포에서는 20일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파티용 델리를 예약 구매하면 가격을 10% 할인해준다.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 홍정표 팀장은 "올해는 경기 회복세에 따라 어느 해 보다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고객들을 잡고자 관련 상품의 물량을 늘리고, 백화점 전체를 크리스마스 축제의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