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패밀리세일'은 '퍼블릭세일'
올해 패션업계에서는 '패밀리세일'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패밀리세일은 사원 복지 차원에서 직원 가족들과 VIP 고객을 위해 이월상품을 50~9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다. 그동안은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소규모로 진행해왔으나 올 들어 대형 매장에서 공개적으로 열리는 '퍼블릭(대중) 세일'로 자리잡았다.
두산의류BG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미국 캐주얼 브랜드 '폴로'는 '패밀리세일족'의 인기 브랜드다. 보통 시즌오프 세일(해당 시즌이 끝난 세일) 이후 한두 차례 열지만 올해는 네 차례(1 · 3 · 6 · 10월)나 개최했다. 유행을 타지 않는 품목이 많아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LG패션도 여성복 중심으로 세 차례(5 · 9 · 11월) 실시했다. 연초 인수한 바네사브루노,이자벨마랑,질스튜어트,조셉 등 수입 여성복들의 재고 처리가 주된 목적이었다.
패밀리세일의 단골장소인 프리미엄 아울렛 '하이브랜드'에선 지난해 6회였던 패밀리세일이 올해는 두산(폴로) 아이올리(매긴나잇브리지 · 에고이스트) SK네트웍스(타미힐피거 · DKNY · 클럽모나코) 앤클라인 등 9회로 늘어났다.
주요 브랜드들이 패밀리세일에 나선 것은 지난해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눈덩이처럼 쌓였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초대형 장소에서 물량 공세를 펼쳐 고객을 끌어 모았다. 보통 일주일 정도 진행되는 세일 기간 중 매출은 5억~15억원에 달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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