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힘을 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가 2주째 수익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4~10일) 국내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지수가 1650선을 넘은 데 힘입어 1.88%의 수익을 냈다. 반면 해외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해외 주식형 펀드는 평균 손실률이 2.36%에 달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코스피200인덱스' 펀드가 2.22%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 유형 중에서 가장 선전했지만,코스피지수 상승률(2.34%)에는 못 미쳤다.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은 일부 종목의 상승세가 컸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 시즌임에도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1.83%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운용기간 1년 이상인 275개 펀드가 모두 수익을 냈다. 특히 '옐로칩'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 '우리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1A'가 3.80% 수익률로 전 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NH-CA대한민국베스트30C'도 3.46%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셀렉트가치1A' '동양중소형고배당1'등이 2.8%를 웃도는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를 비롯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 '미래에셋디스커버리3A'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1A' 등 투자 원금 2조~3조원인 대규모 펀드들도 1.9~2.1%의 수익을 올렸다.

증시 상황이 양호했지만 수익률이 1%에 못 미치는 펀드도 적지 않다. '한국밸류10년투자1'(0.79%) '미래에셋인디펜던스G1'(0.85%) '기은SG그랑프리포커스금융'(0.92%) '미래에셋디스커버리G1'(0.94%) 펀드 등이 해당된다.

◆해외 주식형펀드

대만 펀드만 0.68% 올랐을 뿐 모든 국가 펀드가 손실을 봤다. 특히 브릭스(브라질 · 러시아 · 인도 · 중국) 지역 투자 펀드들이 부진했다. 러시아 펀드가 2.87%나 손실을 입었고,브라질(-2.78%) 중국(-2.31%) 인도 펀드(-0.67%) 등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두바이 쇼크'에 이어 그리스 스페인 등 다른 국가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 국가의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나라와 인접한 동유럽 펀드는 3.87%나 떨어졌으며 유럽 펀드도 2.08%의 손실을 봤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을 낸 펀드도 있다. '신한BNPP탑스일본1'이 2.29%로 가장 높은 성과를 낸 것을 비롯해 '신한BNPP탑스재팬1'(2.14%) '신한BNPP아시아4스타H'(1.55%) '푸르덴셜일본주식&리츠1'(1.20%) 등이다.

반면 '기은SG골드마이닝A'와 '신한BNPP골드1' 등은 순자산을 9%나 까먹으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투자 원금 3조3000억원의 '미래에셋인사이트1A'도 2.45%의 큰 손실을 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