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연말 정기인사를 10일 단행했다. 부행장(본부장)12명 가운데 3명이 경질되고 6명이 새로 임명됐다. 단장 10명 중에서는 2명이 발령을 받지 못했고 7명이 승진했다. 부행장은 단장급에서,단장은 영업본부장급에서 각각 한 계단씩 승진해 발탁이나 파격이 없는 무난한 인사였다는 평이다.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韓 · 商비율'

출신은행을 따지는 우리은행 특유의 전통은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대등 합병해 탄생한 은행이라는 '원죄' 때문인지 임원들의 출신 비율을 맞추는게 오랜 관습이었고 이번에도 이어졌다.

부행장 승진자 6명 가운데 한일 · 상업 출신은 각각 3명씩이었다. 유임된 부행장 6명을 합쳐도 12명 가운데 각각 6명과 6명으로 한치의 오차가 없다. 등기임원인 이순우 수석부행장을 포함하면 상업은행 출신 부행장이 7명으로 1명이 많지만 이종휘 행장이 한일은행 출신임을 감안하면 차이가 없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출신 은행을 따지는 관행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조직원들의 정서를 고려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단장급에서는 한일 출신이 2명 더 많았다. 새로 임명된 단장 가운데 한일 출신은 5명,상업 출신은 2명이었고 유임된 단장들까지 합쳐서 보면 한일 6명,상업 4명이었다.

◆안정에 무게를 둔 중폭 인사

과거엔 영업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바로 발탁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모든 승진 임원들이 예상 범위 안에 있던 후보들이었다. 부행장 교체 규모도 지난해 9명이었지만 이번엔 6명으로 중폭이었다.

부행장 인사에서는 기업고객본부장(부행장)에 김경완 전 주택금융사업단장이 승진한 것을 비롯해 △IB본부장 김시병 전 외환사업단장△자금시장본부장 최승남 전 글로벌사업단장△경영기획본부장 조용흥 전 시너지추진단장△여신지원본부장 최만규 전 기업개선지원단장△업무지원본부장 김양진 전 준법감시인 등이 올라섰다.

신규 임명된 부행장은 6명이지만 실제로 경질된 사람은 3명이었다. 기업고객본부장 자리는 지난달부터 공석이었다. IB본부장은 그동안 단장급이었던 것이 부행장급으로 승격됐다. 업무지원본부장은 이순우 수석부행장이 개인고객본부장 겸임을 해제함에 따라 이 자리에 최칠암 전 업무지원본부장이 옮겨가면서 생긴 자리다.

단장급 인사에서는 2명 경질에 부행장 승진에 따른 연쇄인사로 7명이 승진발령을 받았다.

주택금융사업단장에 강원 전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 겸 트윈타워기업영업본부장이 임명된 것을 비롯해 △글로벌사업단장에 김종천 전 용산영업본부장△e비즈니스사업단장에 서만호 전 광진성동영업본부장△외환사업단장에 유중근 전 서초영업본부장△시너지추진단장에 손근선 전 중부영업본부장 겸 종로영업본부장△기업개선지원단장에 정화영 전 검사실장△지주사(파견) 단장에 김승규 전 강남2영업본부장 등이 승진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