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은 연료 효율성을 위해서다. 전기차의 연료 효율성은 뛰어나다. 하지만 개발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 클린 디젤과 비교해 보겠다. 50㎖의 디젤 연료가 갖고 있는 에너지는 현재까지 개발된 최첨단 니켈금속 하이브리드 배터리 68㎏이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일반 승용차의 연료 탱크와 비슷한 수준인 50ℓ짜리 디젤 연료 탱크에 필적하려면 배터리 무게가 68t에 달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20년간은 클린 디젤이 최선책이다. 유럽,미국,중국 등 각국이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내연 기관을 개선해서 이를 만족시킬 수 있다.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적인 차를 몰게 되고,더구나 주행 성능에서도 획기적인 혜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 보겠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는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디젤 파워트레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에 근거,2015년쯤엔 100㎞를 단 3ℓ의 연료로 운행할 수 있는 디젤 엔진이 나올 것이다. 1ℓ로 33㎞를 주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단위로는 1갤런당 78마일을 간다. 탄소 배출량은 ㎞당 70g으로 유럽 등 각국의 환경 정책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 차종은 콤팩트 세단이 유력하다. 값비싸고 무거운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아도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보쉬의 엔지니어들은 기존의 연소 과정을 최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압 분사 시스템과 고효율을 자랑하는 터보차징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최근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고,엔진의 크기도 줄일수 있다.

클린 디젤은 에너지 밀도면에서 가장 뛰어나고,동급 최강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클린 디젤을 사용한 내연 엔진이 친환경차의 대안이 될 것이다.

박동휘 기자/김유대 인턴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