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두바이와 그리스 악재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미국·유럽 증시가 하락하면서 사흘째 상승세로 출발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상승한 1162원으로 출발했다.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의 대규모 손실 소식과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04.14p(1.00%) 내린 10285.9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1.32p(1.03%) 하락한 1091.93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6.62p(0.76%) 내린 2172.9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나킬이 올 상반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는 발표에 두바이 사태 재현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이어진 그리스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 강등 소식도 투자심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킬은 올 상반기에 134억디람(36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78% 감소한 19억7000만디람이었다. 두바이월드는 현재 나킬의 채무를 포함한 총 260억달러의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전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그리스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하며 등급 하향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같은 소식에 유럽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고, 이는 미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간밤의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4원에 마감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8원을 적용하면 같은날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155.1원보다 8.1원 올랐다. 등락범위는 1157~1165원.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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