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3일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 재개와 관련해 "남북 당국 간 신뢰가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계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린 임직원 조회에서 북한이 지난 18일 금강산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남북 당국 간 협의를 제의했으나 성사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 11주년을 맞아 북한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리종혁 부위원장이 관광 재개를 위한 협의를 제안한 것은 비록 당국간 채널을 통하지는 않았지만 공식적인 제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남북 당국간 기싸움을 하는 형국"이라고 지적, "신뢰 구축을 위한 현대의 중간 역할이 중요하며, 관광 재개와 사업 정상화는 결국 우리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2월 8일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북하는 것과 관련 "특별한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해 "관광 재개가 안 되면 회사 존속 자체가 위협을 받을 상황"이라면서 "위기가 계속되면 구조조정을 추가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1천명이 넘는 직원을 내 손으로 700명이나 잘랐다"면서 "만약 내년초 사업이 재개되면 상반기 안에 그들을 다시 복귀시키고 싶다"고 했다.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의 대가로 현금을 지급하는 것과 관련 "통일을 위한 경제 공동체 형성의 정상적 상거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