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입장에서 최고의 손님은 화장품 구매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특정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정도를 조사한 결과, 화장품과 조리식품 고객이 가장 기여도가 컸다고 3일 밝혔다. 조사는 현대백화점 회원카드 구매 실적으로 바탕으로 했다.

화장품을 1번 이상 구매한 고객이 백화점에서 소비한 총 금액은 전체 매출의 78.5%를 차지할 정도였다. 또 베이커리, 디저트, 스넥가 등 조리식품 고객의 기여도도 76.5%에 달했다.

반면 명품 매장 고객의 기여도는 46.4%에 그쳤다. 이는 화장품 고객이 명품 고객보다 백화점에 자주오고 다른 상품을 많이 구입해 전체 매출 기여도가 높다는 의미로 현대백화점은 풀이했다.

특히 올해는 불황에 자신을 더 꾸미려는 ‘립스틱효과’와 함께, 상반기 일본인, 하반기 중국인 등 외국인 특수까지 겹쳐 화장품 매출이 백화점 평균 신장률을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상위 20% 고객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 법칙'을 감안하면, 백화점으로서는 화장품 고객이 상위 20% 고객인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의 층별 상품 구성에서 '화장품 1층 법칙'이 깨지지 않는 근본적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현대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화장품 고객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만큼 매장 또한 고객이 오기 가장 편한 1층에 두고 있다"면서 "매출, 집객효과 등 모든 면에서 화장품 1층 법칙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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