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유럽증시 상승과 역외환율 하락으로 115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5.2원이 하락한 1155.9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은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움(채무상환유예) 선언으로 촉발된 '두바이 쇼크'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간밤에 거래된 역외환율도 1150원대로 마감된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6.1원 하락한 115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 장중 연전점 하향 돌파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 하락에 무게는 실리고 있지만 1150원초반은 연저점 부근이라 추가하락은 버거워 보인다"고 말했다.

개장직후 환율은 역내 달러 매도로 1150원대 중반에서 제한적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 상승 여파로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20.57p(1.31%) 상승한 1590.62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52p(1.18%) 오른 474.56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 78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두바이 사태의 진정과 원자재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26.74p(1.23%) 오른 10471.58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13.23p(1.21%) 상승한 1108.86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1.21p(1.46%) 오른 2175.8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채무상환 유예를 요청한 두바이월드가 채권단과 채무조정 논의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두바이 사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상승도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주요 경기지표의 개선도 지수 상승을 도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지수가 53.6로 4개월 연속 확장세를 지속했다고 발표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밝힌 10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전달보다 3.7% 상승한 114.1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0% 감소를 크게 웃돈 것이다.

'두바이 쇼크' 직격탄을 맞았던 유럽 증시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2.34% 상승한 5312.17,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 지수는 2.68% 상승한 5776.61,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2.60% 오른 3775.74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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