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입 전형 분석] 내년에도 수시는 논술과 구술…정시는 수능이 ‘키워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해야 할 12월이다.

그 첫날 2011학년도 대입 전형의 골격이 발표되었다.

신문과 방송이 앞다퉈 내년도 입시의 큰 틀을 보도했으니 여러분들도 한번쯤은 접했으리라 본다.

내년 입시관련 기사의 헤드라인을 보자면 '내년 수시 더 확대… 정원 61% 뽑아''수시 82곳,학생부 100% 반영'으로 시작해 '면접 구술고사 늘어… 정시는 수능비중 커져'와 '면접 늘리고 논술은 줄어'를 거쳐 '내년 대학신입생 10% 입학사정관제로 뽑는다' 등이다.

방송과 신문의 해설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와 닿을지 모르겠다.

동일한 자료를 놓고 해석의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뉴스는 전국의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입시정보에 민감한 학생들의 입맛에는 그리 친절하지 않다.

입시를 논할 때 학생,학부모가 지망하는 곳은 전국 200여개 대학 중 작게는 10여개에서 많게는 20~30개 정도다.

인원으로는 3만~4만명에서 넉넉히 잡아도 10만명이 넘지 않는다.

내년 수능을 치를 예상인원이 7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니 2010학년도의 64만명과는 경쟁의 강도가 다르다.

자 그럼 이제 우리가 가고 싶은 대학에 맞춰 이번 입시전형을 해석해 보자.

⊙ 수시모집 비중 61%… 수시는 필수

수시모집 비중은 올해 58%에서 내년엔 61%로 소폭 증가한다.

수시가 대입전체 모집정원의 60%를 넘겨 이제 수험생에게 수시는 필수적인 입시관문이 됐다.

게다가 내년 입시는 인문계열 학생의 경우 수학교육과정의 변경으로 극심한 하향지원 추세가 예상되고 올해 수능 난이도에 따른 파급효과와 신종플루로 인해 상위권 재수생 수가 대폭 늘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예비 고3의 경우 기말고사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재학생이 유리한 수시전형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수능 공부를 게을리 하라는 말이 아니다. 좀 더 시간을 내라는 것이다.

⊙ 수시 전형 다양화… 대세는 논술

수시 전형의 명칭과 사정요소,반영비율 등이 다양화되고 있다.

수시는 학생부 100%,면접 100%,논술 100% 전형 같은 단일전형을 비롯해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따져 학생들을 선발한다.

나에게 맞는 전형을 잘 찾는다면 합격률은 물론이고 객관적인 점수로 지원가능한 대학보다 한두 단계 높은 곳도 진학이 가능하다.

전형요소 별로 보자면 수시전형의 백미는 여전히 논술이다.

올해 37개에서 내년 33개로 줄어들지만 명단에 빠진 대학은 건국대,세종대,덕성여대 등이다.

게다가 빠진 대학도 일반전형이 없다는 것이지 건국대는 여전히 논술우수자 전형을 비롯해 특별전형들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며,덕성여대는 학교사정으로 자료 미제출로 명단에 누락되었을 뿐이다.

사실상 논술 비중이 줄어든게 아니다.

그리고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명단을 살펴보기를 바란다.

수시 선발 비율이 확대됨에 따라 논술 외에도 학생부,구술면접 등 전형이 확대되고 있고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를 고려해 선발하는 특별전형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저소득층,지역균형,사회기여자,특정능력 우수자 등 특별전형의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나 구술고사가 확대되면서 그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어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구술은 말 그대로 말로 하는 논술인 셈이다.

수시 학생부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82개로 확대돼 선택의 다양성이 늘었지만 선발대학 명단을 자세히 살필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은 전형을 잘 살피고,자신의 상황과 장점을 파악해 입시지원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

⊙ 정시는 역시 수능

수시 정시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두말할 나위 없이 수능이다.

수시인원이 훨씬 많지만 수시선발인원 중 수능 최저 제한조건과 최근 정시수능 100% 선발 전형 인원과 선발대학이 늘어 수능성적의 영향력은 지극히 높다.

그리고 내신과 합산하는 전형에도 몇곳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수능성적으로 당락이 갈린다고 보면 된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 81개 대학이 내년 정시에서 수능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평소 수능위주로 학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예비 고3의 경우 9 대 1의 비중으로 정시수능과 수시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수능은 재수생이 강세다.

서울 주요대학의 40% 이상이 재수생이고 특정학과는 70~80%에 달하기도 한다.

⊙ 입학사정관제 도입 확대

주요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고 있다.

내년도 전체 선발인원 중 10% 정도를 입학사정관이 관여해 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게다가 입학사정관이 서류평가에 참여하는 '입학사정관 참여전형'까지 감안하면 모집인원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고1, 2 예비수험생은 교과성적은 물론 어학성적, 수상실적, 교내외활동,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을 자신의 지망학과에 맞춰 미리 대비하는것이 좋다.

2011학년도부터 각 학과 전공별로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 생기고 그 폭도 넓어지고 있다.

특정영역에 관심과 장점이 있는 학생들은 전략적 학습관리를 통해 그 문을 공략하는 것이 좋겠다.

이상으로 간략한 내년도 전형을 살펴보았다.

재차 강조하지만 전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해마다 최악의 입시전쟁이라는 단어가 나오지만 내년이 그 정점이라고 판단된다.

열심히 또 영리하게 공부하기를 바란다.

김성율 에듀한경 평가이사 sykim@ed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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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대학 전형

서울대,모든郡에서 선발…연세대 전형다를땐 중복지원 허용

⊙ 서울대

정원 내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753명)에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한다.

고교별로 3명이 지원 가능하며,1단계에서 교과 성적만으로 2배수를 뽑고 2단계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이 서류평가와 면접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2단계 합격자는 최저학력기준인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또 형편이 어렵거나 농 · 어촌에 거주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원 외 수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 선발 인원은 190명으로 올해보다 50명 늘어난다.

서울대는 이 전형에 '군(郡)지역 할당제'를 도입,모든 군에서 최소 1명은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 고려대

올해 886명(전체의 23.5%)보다 대폭 늘어난 2320명(55.6%)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수시 일반전형 서류평가에도 입학사정관이 참여한다.

수시모집 선발 인원 비율도 59.3%로 올해(58.5%)보다 소폭 높아진다.

지역사회 인재 선발 취지로 도입한 '학생부 우수자전형'은 '지역 선도인재 전형'으로 명칭이 바뀌며 올해보다 100명 많은 550명을 뽑는다.

학교당 추천 인원도 인문 · 자연계 각 1명에서 계열별 각 2명으로 확대된다.

국내 고등학교 출신들의 미국 대학과목선이수제도(AP) 및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성적 등을 서류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 연세대

수시모집 인원을 올해의 두 배 이상인 정원의 80%(2721명)로 늘린다.

수시모집 1차와 2차 간 중복지원은 물론 같은 차수 내 다른 전형에도 횟수에 제한 없이 중복 지원을 허용한다.

수시모집의 입학사정관제 선발인원도 올해보다 191명 증가한 700명(수시 2차)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 선발 규모는 내년 처음 도입하는 정시 정원 외 특별전형까지 포함하면 모두 1021명(20.56%)이다.

국내 고등학교 출신들의 AP 및 SAT 성적,해외봉사활동 실적 등을 서류 평가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 서강대

입학사정관 선발을 290명으로 100명 늘렸다.

입학사정관이 입시 전 과정에 참여하는 전형도 올해 사회통합 전형 1개에서 특기자 전형 및 가톨릭 고교장 추천전형 등 2개로 늘어난다.

현재 개발 중인 서강인재지수(SIQ)를 선발할 때 적용해 사정관 전형의 객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학부생 때부터 연구실에 배정하는 글로벌 과학리더 전형과 각 전공 관련 특수 재능 보유자를 선발하는 특기자 전형을 신설키로 했다.

김일규 한국경제신문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