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노후차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막판까지 판매 증대를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업체들은 특히 일부 인기 신차의 연내 출고가 어려워지면서 막판 노후차 교체수요가 구형 모델에 몰릴 수 있다고 보고 차종별로 각종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확대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소형차인 클릭과 베르나의 할인 폭을 기존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늘리는 한편 지난달에 적용했던 차종별 할인 및 금융혜택과 노후차 고객 특별지원 이벤트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크로스오버 차량인 쏘울의 할인폭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했으며, 준대형 신차인 K7 고객을 대상으로 기념품 증정, VIP 멤버십 서비스 제공 등의 혜택을 추가했다.

기아차는 또 노후차 세제지원 대상 고객 중 쏘렌토R과 K7을 연내 계약하고 1월 이후 출고될 경우 50만원을 할인해주고, 포르테와 포르테쿱, 카렌스의 경우 12월19일 이전에 계약할 경우 30만원을 깎아준다.

GM대우는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구매 고객에게 35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을 무상 증정하고 중형 토스카의 경우 2009년형 외에 2010년형 구매 고객에게도 100만원을 할인해준다.

또 라세티 프리미어는 5∼9월 재고차량에 대해 40만∼90만원을, 윈스톰은 차종별로 특정 월 생산 재고분에 대해 최대 4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하반기 들어 대폭 강화한 판매조건을 거의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르노삼성은 SM7이나 SM5 구매 고객에게 저리 할부 구매 시 금리를 최대한 낮춘 3.9% 또는 할부 원금에 따라 최장 36개월까지 가능한 '마이웨이 무이자 할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쌍용차는 레저용차량(RV)을 중심으로 신차 구입비 지원, 저리 5.9% 유예 할부 등 다양한 할인 및 할부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2010년형 체어맨W 고객에는 특급호텔 숙박권을 증정한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혼다코리아가 CR-V 2WD 어반과 시빅 전 모델에 대해 등록세나 취득세를 지원해주고, 전 차종에 대해 3년 후 차량 가격의 최대 45%를 중고차 가격으로 보장하는 특별운용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