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의 인쇄광고인 '좋은 꿈'편은 금융회사의 궁극적인 목적에 가장 부합한 광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의 자산을 불려 주지 않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는 금융회사의 존재 이유를 잘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좋은 꿈만 꾸십시오.자산관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겠습니다!"는 헤드 카피에 모든 것이 녹아 있다. 이 말은 '고객은 자산을 맡기기만 하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우리가 책임지고 불려준다'는 뜻이 내포됐다. 자산관리에 대한 모든 것을 한국투자증권에 맡기면 안심이 되고 편안하다는 것이 바로 이 광고의 컨셉트다.

특히 손에 쥘 수 없는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회사의 특성을 감안해 고객이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을 '좋은 꿈'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 주효했다.

추상적인 이미지를 실제 상품과 연계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도 냈다는 평가다. 광고에서 가장 눈길을 잡아 끄는 날씬한 모델 옆에 '한국인의 대표통장-부자아빠CMA' '한국인의 대표 온라인 투자 파트너-뱅키스' '한국인의 퇴직 전략-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PB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프로핏' '한국인의 대표 온라인 펀드몰-금융상품백화점' 등을 배치하면서 이 증권사의 대표 상품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는 다시 광고 밑에 따로 칸을 할애한 상품 설명으로 이어져 구체적인 가입으로까지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광고는 그간 한국투자증권의 대표 광고인 '한국의 명장' 시리즈에서 실체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한국인의 명장' 시리즈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는 장인들을 시리즈로 보여주면서 그 안에 한국증권의 고객 철학을 은근히 전달했다면,이번 '좋은 꿈' 편은 세련되면서도 동시에 실제 기업의 상품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광고 대행사인 덴츠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한 서대호 한국투자증권 광고팀장은 "금융회사는 고객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고 고객은 돈을 불려 주지 않는 금융회사를 필요로 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따라서 이 같은 우리의 철학을 보여주는 전략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또 "전체적으로는 이미지 광고이지만 한국투자증권을 대표하는 금융상품들을 통합적으로 소개하면서 통합 브랜드라는 점을 적극 알리려고 했다"며 "이런 일련의 광고를 통해 최고의 자산관리 전문회사라는 가치를 고객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